중국인에 외면받는 日 화장품…오염수 방류 추진에 따른 불매운동

  • 뉴시스
  • 입력 2023년 6월 26일 14시 54분


시세이도 등 일본 유명 화장품 브랜드 주가 하락
전문가, "일시적 현상일 뿐 실적 영향 없을 것"

중국 소비자들이 일본 화장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24일(현지 시각) 더재팬타임스에(The Japan Times)에 따르면 일본이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를 추진하는 가운데, 중국 소비자들이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일본 화장품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일본 화장품 제조업체들에게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고 더재팬타임스는 보도했다.

불매운동은 이달 초 중국 소셜 미디어에서 원전 방류수가 건강에 해롭다는 주장이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중국 네티즌들은 일본 브랜드 제품 목록을 작성해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이 문제에 대한 해시태그는 웨이보에서 약 3억 건이나 조회됐다.

불매운동은 일본 화장품 브랜드의 주가에 영향을 끼쳤다. 일본의 유명 화장품 브랜드 시세이도(SHISEIDO)는 지난주 주가가 6.8% 하락해 약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급락했다. 폴라오르비스홀딩스(Pola Orbis Holdings), 코세(KOSE) 등 다른 화장품 제조업체의 주가도 지난주부터 계속 하락해 3% 이상의 하락을 감수해야 했다.

와카코 사토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불매 운동은 중국 소비자들이 일본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에서 멀어지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일본은 후쿠시마 오염수가 물에 희석되어 바다로 방출되기 전에 대부분의 방사성 원소를 제거하는 처리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주장해 왔다.

일본의 인기 화장품 브랜드 SK-II를 소유한 시세이도와 프록터앤갬블(P&G)은 중국에서 자사 제품의 안전성을 보장하는 성명을 신속하게 발표했다. P&G 관계자는 “SK-II 제조 현장에서 방사능 위험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온라인상의 우려는 잘못된 정보다”고 전했다.

그러나 불매운동 여파로 SK-II(Secret Key)는 최근 중국에서 매년 열리는 주요 온라인 판매 행사에서 판매 랭킹 상위 자리를 현지 브랜드에 내주었다.

이 같은 현상이 일시적인 현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미야사코 미츠코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는 ”정부 차원의 조치가 아닌 개개인의 움직임은 일본 화장품 기업에 미미한 영향밖에 주지 못할 것”이라며 “불매운동은 확산하지도, 화장품 회사의 실적에 영향을 주지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니 첸 모닝스타리서치 수석 주식애널리스트는 “일본을 적대하는 일부 사람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다른 사람들을 일본 브랜드 불매운동에 동참시키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중국 소비자들이 무조건적인 불매운동에 동참하는 것은 아닐 것이며, 오늘날의 소비자들은 과거보다 훨씬 현명하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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