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이겨도 트럼프는 ‘NO’…경쟁자들 충성 선서에 반발

  • 뉴시스
  • 입력 2023년 6월 26일 17시 53분


공화당전국위, 첫 토론회 참석 조건 ‘충성 선서’
트럼프 위한 규칙 의심…경쟁자들 수용거부 기류
트럼프도 패배시 최종후보 지지여부 답변 안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여러 악재에도 공화당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굳건한 1위를 달리는 가운데, 경쟁 후보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종 후보가 될 경우를 대비해 경선 승리자를 지지한다는 선서를 거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25일(현지매체) 미 악시오스에 따르면 최근 대선 출마를 발표한 윌 허드 전 공화당 하원의원은 차기 대선 공화당 최종 후보를 지지한다는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충성 선서에 사인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국위는 오는 8월 예정된 당내 후보 첫 토론회에 참석하려는 후보는 최종 후보자를 지지하겠다는 충성 선서를 해야한다고 지난 20일 발표했는데, 이에 반발한 것이다.

그는 앞서 CNN 인터뷰에서도 “어떤 서약에도 서명하지 않겠다. 당이 토론 무대에 누가 오르는지를 조작해서는 안 된다”며 특히 “마이크를 잡기 위해 미국인들에게 거짓말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허드 전 의원은 의회 재임 시절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을 날 선 비판을 가해온 인물이다보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종 승리자가 될 경우엔 지지할 수 없다는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밀 문건 유출 혐의로 연방기소된 이후 당내에서도 큰 비판을 받고 있다. 전국위 조건을 따를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 선고를 받더라도 그를 지지해야하는 만큼 다른 후보자들 역시 비판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트럼프 저격수’로 통하는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는 “쓸모 없는 아이디어다. 공화당 예비 경선에서 그런 선서를 한 적이 없다”며 “선서에 서명한 누군가가 필요한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 경우 뿐”이라고 비판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에사 허친슨 전 아칸소 주지사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판결을 받을 경우 그를 지지할 생각이 없다며, 전국위에 선서 내용 변경을 위한 면담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와 허친슨 전 주지사는 모두 공화당 경선에 출마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장 유력한 경쟁 상대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조차도 자신 외의 공화당 최종 후보가 나올 경우 그를 지지할지 여부에 대한 답변을 거부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반면 또 다른 경쟁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 디샌티스 주지사나 다른 후보자들이 공화당 최종 후보를 100% 지지하지 않는 것은 절대로 책임있는 행동이 아니다”며 “우리 나라를 구하기 위한 전투에서 개인적인 복수를 할 여지는 없다”고 비판했다.

전국위는 충성 선서가 토론 조건으로 필요하다며 단호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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