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민간 용병회사 바그너그룹의 무장 반란 사태와 관련해 “모든 협박과 혼란이 실패할 운명임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밤 5분간의 TV 연설을 통해 “무장 반란은 어떤 경우든 진압됐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반란군이 별다른 저항 없이 모스크바 200㎞ 이내까지 신속히 진군할 수 있던 것에 대해 “사태 처음부터 대규모 유혈사태를 피하도록 지시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수를 저지른 사람들이 자신들의 행동이 이 사회에 의해 단호히 거부되고 러시아에 얼마나 비극적이고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지를 깨닫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바그너그룹의 지휘관과 병사 대부분이 러시아의 애국자임을 알고 있다”며 그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전우들에 맞서도록 반란에 이용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마지막 순간 멈춰 유혈사태로 향하는 선을 넘지 않은 바그너그룹 지휘관과 병사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는 벨라루스로 향하고자 하는 용병에 대해선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자신의 약속을 재확인했다. 또 용병들이 국방부나 다른 법 집행 기관과 계약을 체결해 러시아에서 계속 복무하거나 가족과 친구에게 돌아갈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푸틴 대통령은 반란을 이끈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을 겨냥해선 “우크라이나의 네오나치와 그들의 서방 후원자, 그리고 모든 국가 반역자 등 러시아의 적들이 원하는 것은 바로 동족상잔이었다”며 “그들은 러시아 군인들이 서로를 죽이길 원했다”고 비난했다. 다만 연설에서 프리고진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다.
그는 이번 사태로 국민의 단합을 확인했다며 “러시아인의 인내와 연대, 애국심에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모든 군인에게 감사하다. 그들은 대단한 용기를 보여줬다”며 전사자들에 대해선 “숨진 영웅들의 용기와 자기희생이 끔찍한 결과로부터 러시아를 구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극적으로 중재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에 대해서도 “어려운 상황을 해결한 데 대한 그의 기여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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