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다음 달 중국 방문설을 공식 확인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은 2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네타냐후 총리가 중국에 초청을 받아 중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이번 방중이 네타냐후 총리의 통산 4번째 중국 방문이며 핵심 우방인 미국과는 지난달 중국 방문 일정을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다음 달 네타냐후 총리의 중국 방문 일정을 두고 최근 며칠간 중국과 논의를 이어 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소식통들은 네타냐후 총리의 방중이 이스라엘 외교에서 다른 선택지가 있다는 점을 미국에 피력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했다.
이스라엘은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전통적 우방국이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해 12월 재집권 이후 6개월이 지났지만 백악관의 초청을 받지 못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사법부 무력화 시도와 팔레스타인 내 유대인 정착촌 확장 등으로 바이든 행정부와 갈등을 겪고 있다.
중국은 최근 미국의 입지가 줄어든 중동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14일 베이징을 찾은 마흐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게 이스라엘과의 분쟁을 해결할 국제 평화회의 개최를 제안했다. 또한 이-팔 평화회담 재개를 위한 중재자 역할을 자처했다.
지난 3월 중국은 오랜 앙숙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국교를 7년 만에 정상화하도록 중재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이 이란-사우디 중재를 계기로 해외 분쟁에 개입하는 것을 꺼려왔던 그간 관행에서 벗어났다”고 분석했다.
반면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철군 이후 중국 견제를 위해 인도·태평양 지역에 집중하느라 중동 영향력이 예전 같지 못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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