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셴코 “바그너 용병들 환영…유휴 군사 기지 제공하겠다”

“우크라전 값진 경험 공유 기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러시아에서 무장 반란을 일으켰다 실패한 뒤 망명한 민간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에게 유휴 기지를 제공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 CNN,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국영매체를 통해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무장 반란을 중재한 과정을 설명하면서 “바그너 그룹을 위한 캠프는 건설하고 있지 않지만, 그들이 필요로 한다면 비어있는 군사 기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바그너 용병들의 전장 경험을 환영한다”면서 “바그너 지휘관들은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얻은 귀중한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벨라루스를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반란 중단 대가로 프리고진과 그의 용병들에게 법적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다. 또 프리고진의 벨라루스 망명을 보장하면서 용병들에겐 ▲러시아 국방부와 계약 ▲벨라루스 망명 ▲귀향 등 3가지 선택지를 제시했다.

반란 실패 후 만 하루 넘게 행방이 묘연했던 프리고진은 27일 벨라루스로 입국한 것이 확인됐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바그너 그룹 용병들은 지난 주말 반란 이후에도 여전히 우크라이나 내에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