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中 침공받으면 90일 내 패배…美 개입이 변수”

美랜드연구소, 대만 방어력 분석 보고서 발표
대만 정치리더십 등 변수 도입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는 가운데 중국이 실제로 대만 침공에 나설 경우 대만이 90일 내 패배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연구소는 27일(현지시간) 발간된 보고서에서 대만의 방어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중국이 공격을 수행할 경우, 재래식 미사일을 포함해 대규모 공격을 감행할 것이며 대만은 90일 내로 패배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랜드연구소는 대만의 방어력을 평가하기 위해 ▲ 대만의 정치적 리더십과 사회적 결속력 ▲ 군대의 효율성 ▲ 지속성(경제적 인적 비용을 관리 및 유지하는 능력) ▲ 동맹국 군사적 개입 여부 4가지 변수를 도입해 연구를 진행했다.

우선 연구소는 “대만의 정치·사회적 응집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해 “초기에 대만 대중은 정부를 중심으로 단합해 공격적인 중국에 저항하는 것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막대한 분쟁 비용 지출은 대중의 지지를 잠식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음 군대의 효율성 측면에서도 대만은 중국에 뒤쳐져 있다는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만이 중국보다 적은 군비와 군대를 갖고 있다고 해서 꼭 패배하는 것은 아니지만 중국의 막대한 자원 우위 때문에 중국의 군사적 우위는 계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 설명했다.

대만은 전쟁 지속력도 낮게 평가됐다. 즉 대만의 해상 무역 및 에너지 수입 의존도는 높은데 이는 단시일 내 극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대만이 중국의 대규모 공격을 견디려면 미국의 군사적 개입이 필요하다”면서 “미국의 군사 개입은 대만이 방어력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미국의 개입이 없다면 막대한 군사적 자원 우위를 지닌 중국이 결국 대만 섬을 정복하게 될 것”이라면서 “대만이 버티는 90일은 미국이 동아시아에서 주요 전투 개입을 수행하기 위해 충분한 병력을 집결하는 데 필요한 최소 시간이기도 하다”고 부연했다.

연구소는 “미국 정부는 그간 ‘대만의 자위를 돕는다’는 모호한 약속을 지켜왔다”면서 “중국의 공격에 저항하려는 대만의 결의를 강화하기 위해 미국은 90일동안 개입군을 집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 관리들은 무기의 질과 기술, 군대의 전문성과 자율성 등 측면에서 대만의 군사력 강화를 계속 도와야 한다”면서 “이는 대만의 방어력에 대한 자신감을 강화해 중국의 공격을 저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