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재선 최대 걸림돌은 ‘나이’…연임 땐 86세까지

1942년 11월생…이미 미국 최고령 대통령
美 상당수 유권자들 "바이든 건강 걱정"
잦은 말실수에 넘어짐 등에 고령 우려 고조

연임 도전에 나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최대 걸림돌은 ‘나이’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바이든 대통령은 잦은 말실수와 건강 우려로 끊임없이 구설에 오르고 있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2일(현지시간) “미국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4년을 더 재임하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다는 우려가 증가하고 있어 내년 재선에 있어 가장 큰 도전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1942년 11월생인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만 80세다. 이미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최고령자다.

기존 최고령 대통령이었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77세에 두 번째 임기를 마쳤고, 직전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74세까지 재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하면 2029년 1월까지 임기가 연장돼 86세까지 직무를 수행한다.

정권 교체에 나선 공화당은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이란 점을 부각하고 있으며, 실제 상당수 유권자들이 그러한 우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NBC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8%가 바이든 대통령의 정신·육체적 건강이 우려된다고 답했다. 또 USA투데이와 서포크대 공동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자들과 무당층 유권자들의 37%가 나이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하는 것을 망설이고 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가 직무 수행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한다고 응답자의 45%가 답한 이코노미스트와 유고브의 공동조사도 있다.

이해하기 힘든 잦은 사고도 이러한 우려를 가중 시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일 미 공군사관학교 졸업식 연설을 마친 뒤 좌석으로 돌아가다 무대에서 넘어져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지난 5월 일본 히로시마에 열린 주요 7개국(G7) 회의 참석 중에는 계단에서 발을 헛디뎠고, 지난해 6월에는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지기도 했다.

말실수 빈도는 더 잦다. 지난달 28일에는 우크라이나를 이라크로 잘못 말했고, 같은 달 16일에는 공개 연설 마지막에 돌연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지칭하는 듯한 말을해 논란이 됐다. G7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을 ‘룬 대통령’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양쪽 얼굴에 선명한 띠 자국이 포착됐는데,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수면 무호흡증 치료를 위해 ‘기도 양압기’(CPAP)를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해명했다.

향후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되면 바이든 대통령 나이를 향한 주목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조지 W.부시 행정부 출신인 스튜어트 버더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는 그의 재선 운동에서 역풍이 될 것이 분명하다”며 “여론조사가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고, 바이든 대통령이 대중 앞에 설수록 유사한 사례는 계속 나올 것이다”고 관측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