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광화문 일대 교통 체증
6일 파업엔 백화점-면세점 등 참여
업계선 “영업중단 발생 않을 듯”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총파업 첫날인 3일 택배기사, 가전제품 수리기사 등 특수고용직노동자 3000여 명(경찰 추산)이 도심에서 집회를 벌였다. 일부 지역에서 파업의 여파로 택배가 지연됐는데, 6일에는 백화점 면세점 마트 근로자 파업이 예정돼 있다.
이날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 집결한 시위대는 남대문 방면으로 약 200m에 이르는 세종대로 편도 4개 차로를 점거하고 오후 2시부터 집회를 벌였다. 또 오후 3시부터 중구 서울고용노동청까지 약 1.3km 구간을 행진했다.
세종대로 사거리 일대 횡단보도에 서 있던 이모 씨(23)는 “광화문에서 강서구에 있는 집으로 가려고 버스만 1시간 넘게 기다렸다”며 “땡볕 아래에서 하염없이 시위대가 지나가길 기다리는 게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부터 집회 준비로 교통이 통제되며 광화문 일대를 지나는 차량들은 교통 체증에 시달렸다.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중구 새문안로 서울역사박물관∼새문안교회 구간의 경우 차량 통행 속도가 한때 시속 7㎞까지 떨어졌다. 반대 차로(22㎞)의 약 3분의 1 수준이었다.
이날 택배노조가 파업에 돌입했지만 대규모 물류 차질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선 택배노조 조합원 약 7000명 중 1000여 명이 이날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지역에서 배송이 하루 정도 늦어지는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민노총은 6일 파업에는 백화점, 면세점, 마트 업계 근로자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예고한 상태다. 민노총 산하 전국서비스산업노조는 지난달 말 백화점, 면세점 등에 노조원들이 파업에 참여할 예정인 만큼 자체적으로 대비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다만 업계는 영업 중단 같은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전면 파업으로 인해 영업을 중단하겠다고 예고한 매장은 없다”며 “다만 직원들이 개별적으로 참여하는 경우는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대형마트 1위 업체인 이마트도 일부 민노총 소속 조합원이 특정 시간대에 개별 파업할 예정으로 업무에 지장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윤석열 정권 퇴진’을 앞세운 이번 총파업은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주요 산별노조가 번갈아 참여하며 진행된다. 2주간 이어질 이번 파업에는 민노총 조합원 약 40만 명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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