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오염수 보고서 공개]
“세계환경-건강 악영향 없게 할것”
韓에 수산물 수입 압박할 수도
中 “IAEA, 日책임 면제해줄수 없어”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상 방류의 안전성을 보장한 4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IAEA) 보고서에 따라 우리는 성실히 대응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IAEA 최종 보고서가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 타당성을 인정함으로써 사전 절차가 마무리됐으니 방류 개시 결정을 곧 내리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일본 정부는 이르면 이달 중 방류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종합보고서 전달을 위해 일본을 찾은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과 총리 관저에서 만나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리더로서 일본 국민과 세계 사람들의 건강과 환경에 악영향이 있는 방류는 인정하지 않는다. 과학적 근거에 따라 높은 투명성을 갖고 국내외에 정중하게 설명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방류 개시 결정을 앞두고 한국 중국 등 주변국 및 국제사회의 이해와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 해양 방류를 이르면 이달 중 개시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해양 방류 시기는 올봄부터 여름쯤을 전망한다고 제시해 왔다. 이 방침에 변경은 없다”며 조만간 방류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이와 함께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인근 8개 현 수산물 수입을 금지한 한국에 수입 재개를 요구하는 등 국제사회를 향한 여론전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이날 ‘한국 정부의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규제 방침’ 관련 질문에 “한국의 수산물 등 수입 규제 철폐가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13, 1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한일 외교장관이 만나 관련 논의를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NHK 방송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도 이날 오전 집권 자민당 간부회의에 참석해오염수 해상 방류와 관련해 “정부 전체가 계속 안전성 확보, 풍평(風評·뜬소문) 대책을 철저히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IAEA가 검증한 계획에 따라 방류가 결정되면 원전 운영사 도쿄전력은 오염수에 함유된 세슘 스트론튬을 비롯한 70종가량의 방사성 물질을 대부분 제거하게 된다. 제거되지 않는 삼중수소는 바닷물로 희석해 일본 규제 기준(L당 4만 Bq·베크렐)의 40분의 1 수준인 L당 1500Bq 밑으로 낮춰서 방류할 계획이다.
중국은 거세게 반발했다. 우장하오(吳江浩) 주일 중국대사는 이날 IAEA 종합보고서 발표 전 중국대사관 홈페이지에 “IAEA는 일본 측 해양 방류의 정당성과 합법성을 증명할 수 없으며 일본이 져야 할 도의적 책임과 국제법상 의무를 면제할 수 없다”면서 “IAEA는 오염수의 장기적인 영향을 평가하는 데 적합한 기관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이날 더불어민주당이 1일 서울에서 연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 규탄 범국민 대회’ 소식을 영상 및 사진과 함께 홈페이지 메인에 배치해 자세히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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