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백악관 대변인 “트럼프, 마러라고서 손님에게 국가기밀 보여줘”

  • 뉴시스
  • 입력 2023년 7월 5일 10시 33분


"트럼프, 국가기밀 존중하지 않아" 폭로
아베 전 총리 마러라고 방문 당시로 추측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시절 마러라고 자택에서 초대 손님들에게 국가 기밀을 보여주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고 스테파니 그리샴 전 백악관 대변인이 4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그리샴 전 대변인은 이날 MSNBC 인터뷰에서 “나는 그가 마러라고 다이닝룸에서 사람들에게 기밀을 노출하는 것을 봤다”며 “그는 기밀을 존중하지 않았다. 한번도 그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리샴은 2019년 7월부터 2020년 4월까지 백악관 수석 대변인을 역임했다.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그리샴의 인터뷰에 대해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마러라고 자택을 방문했을 당시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마러라고 클럽의 회원이자 펜실베이니아에 기반을 둔 주차 관리 회사 파크 아메리카 설립자인 제이 와츠먼은 당시 워싱턴포스트(WP)에 “누군가가 노트북을 열었고 한 무리의 일본인들이 총리와 도널드 주위에 서 있었다. 그들은 모두 노트북을 주시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밀 문건 유출 의혹과 관련해 간첩법 위반, 사법 방해, 기록물 훼손 내지 위조, 거짓 진술 등 37개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그는 퇴임 후 기밀 문건을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하는 듯한 육성이 공개되자 허세를 부린 것이며 기밀 문건을 들고 있던 것은 아니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미 CNN은 지난달 26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잠재적 공격 내용이 담긴 국방부 기밀 문건을 들고 있는 것을 인정하는 2021년 대화를 단독 입수했다”며 2분 분량의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란 공격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이것들이 그 문건”이라며 “군에 의해 만들어져 나에게 전달됐다. 대통령으로서 이것에 대한 기밀을 해제할 수 있었지만, 알다시피 지금은 아니다. 이것(문건)은 여전히 기밀이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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