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증거에도 혐의 부인하는 트럼프 “높은 지지 견제하는 정치 공작”

  • 뉴시스
  • 입력 2023년 7월 5일 15시 08분


"특검은 바이든 꼭두각시…자금 차단해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기밀 문건 유출 혐의를 뒷받침하는 정황과 증언이 잇따르고 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높은 지지율을 견제하기 위한 정치 공작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자신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내 여론조사 숫자가 점점 더 높아지면서 공산주의자들과 마르크스주의자들, 파시스트들도 점점 더 미쳐간다”며 “통제 불능이고 매우 부패한 법무부와 연방수사국은 우스꽝스러운 기소와 선거개입을 조종하고 있다”고 적었다.

자신을 기밀 문건 유출 혐의로 기소한 잭 스미스 특별검사도 깎아내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들은 미국 법집행 기관을 전례없는 수준으로 무기화했다”며 “정신나간 스미스는 메릭 갈런드 법무장관과 부정직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꼭두각시이며, 자금을 차단당하고 쉬어야 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공화당원들은 강경해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민주당이 또 선거를 훔칠 것이다”고 했다.

스미스 특검은 지난달 8일 간첩법 위반, 사법 방해, 기록물 훼손 내지 위조, 거짓 진술 등 37개 혐의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연방 기소했다.

퇴임 후에도 백악관 기밀 문건 등을 외부로 가져가, 다른사람들에게 공개한 혐의 등이다. 전직 미국 대통령이 연방 법원에 기소된 첫 사례다.

혐의를 뒷받침하는 증거나 증언도 연이어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미 CNN은 지난달 26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잠재적 공격 내용이 담긴 국방부 기밀 문건을 들고 있는 것을 인정하는 2021년 대화를 단독 입수했다”며 2분 분량의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녹음에는 문건을 들고 기밀을 언급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육성이 담겨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밑에서 일했던 스테파니 그리샴 전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MSNBC 인터뷰에서 “나는 그가 마러라고 다이닝룸에서 사람들에게 기밀을 노출하는 것을 봤다”며 “그는 기밀을 존중하지 않았다. 한번도 그러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혐의를 부인하고 마녀사냥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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