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샌티스에 표 주지 말라”…美에 목소리 높인 멕시코 대통령

  • 뉴시스
  • 입력 2023년 7월 5일 1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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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 경멸하는 사람들에 한표도 주지 말아야"
플로리다, 이달부터 불법이민자 고용시 강력 처벌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에게 표를 주지 말라고 미국인들에게 목소리를 높였다.

4일(현지시간) 외신을 종합하면 전날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촉구하며 플로리다주의 강경한 이민 정책을 비판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우린 침묵만 지킬 수 없다”며 “이주민을 경멸하는 사람들에게 한 표도 주지 말아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디샌티스 주지사의 서명으로 지난 1일 발효된 플로리다 이주민 통제법 ‘상원 법안 1728’에 따라, 불법체류 이민자를 고용하는 고용주는 강력한 처벌을 받게 됐다.

이번달부터 25명 이상 직원을 둔 사업장은 고용 시 미국에서 합법적 근무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연방정부 온라인 시스템인 ‘전자 검증 시스템(E-Verify)’을 사용해야 한다.

멕시코 외무부도 1일 성명을 통해 플로리다의 새로운 이주민 통제법을 두고 “멕시코 소녀와 소년 수천 명의 인권에 영향을 미쳐 이민 사회에 대한 증오 범죄를 초래할 수 있는 적대적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AP는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지난 3월에도 페루 정부가 인종차별적이며 불법적 정부라고 비판하는 등 외국 정치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멕시코의 외교 전통을 연이어 뒤엎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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