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 영향력이 차츰 커지고 있는 인도양에서 중국군 잠수함을 감시할 수 있는 해저 케이블을 설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중국이 미국 뒷마당으로 불리는 쿠바에 도청 기지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중 정보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미 해군이 지난해부터 인도양에 있는 영국령 섬 디에고 가르시아에 수중 광섬유 케이블을 깔았다고 보도했다. 코드명 ‘빅 웨이브(Big Wave·큰 파도)’로 불린 이 케이블 설치 작전은 중국군 잠수함 및 군함 감시와 중국 인터넷 정보 감청에 활용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디에고 가르시아에는 미 해군 기지가 있다. 케이블 설치는 냉전시기 옛 소련 잠수함 정찰에 참여한 미국 회사 ‘서브콤’이 맡았다.
미국이 인도양에 인터넷 데이터를 전송하는 광섬유 케이블을 설치한 것은 중국이 인도양에서 군사적 영향력 확대를 추진하는 데 따른 것이다. 중국은 오키나와와 대만 필리핀 말라카해협을 잇는 ‘제1도련선’을 넘어 인도양 제해권과 에너지 수송로 확보를 추진 중이다. 미국과 중국은 해저 케이블로 전송되는 인터넷 데이터를 빼낼 수 있는 기술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6일 중국 동부 장쑤성 동부전구사령부를 시찰하며 “연합 작전 지휘 체계를 강화하고 싸워 이기는 능력을 높이기 위해 실전 같은 군사 훈련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군 동부전구는 대만과 동중국해를 담당한다. 시 주석은 “정치적 관점에서 군사 이슈를 바라보고 취급해야 한다”며 “국가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굳게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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