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 반란을 일으켰던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자택에서 각종 변장 도구가 발견돼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5일 러시아 국영 ‘로시야1 방송’은 경찰 특수부대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프리고진 자택 및 사무실을 급습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각종 변장용 가발과 총기, 돈다발 등이 등장했다.
7일 가디언에 따르면, 앞서 프리고진의 변장 사진들이 인터넷에 확산됐을 때는 누군가 그를 조롱하기 위해 사진을 조작해 유출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그러나 가디언은 이마 주름, 미간 주름, 여드름 등 세밀한 부분이 모든 사진에서 일관되게 보이는 점에 따라 조작이 아닐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또 사진에 나온 짙은 금색 가발은 그의 옷장에 진열돼 있던 가발과도 일치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확신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프리고진은 지난달 러시아에서 무장 반란을 일으켰다가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철수해 벨라루스로 떠났다.
그러나 최근 그가 러시아로 가서 돌아다니고 있으며 다수 도시에서 목격됐다는 현지 언론들의 보도가 나왔다.
지난 6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프리고진이 더는 벨라루스에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프리고진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갔다면서 “지금은 아마 모스크바나 다른 곳으로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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