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의 두 얼굴?…“사석에선 보좌관에 폭언” 美매체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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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7월 11일 11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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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게티이미지코리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게티이미지코리아
대중 앞에선 온화하고 친근한 이미지로 ‘엉클 조’(Uncle Joe·조 삼촌)라고 불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석에서는 보좌진에게 자주 화를 내며 폭언을 한다고 미 정치 전문 매체 ‘악시오스’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전·현직 보좌관들은 그가 사석에서는 쉽게 화를 내며 자주 고함을 친다고 매체에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보좌진에게 화를 낼 때 욕설과 함께 “어떻게 이걸 모르냐” “헛소리 하지 마” “여기서 꺼져” 등의 말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악시오스는 보좌관들이 바이든 대통령과 단독으로 대면하는 것을 피할 정도로 그의 성격이 급하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일부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을 만날 때 다른 동료를 방패 삼아 데려가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고위직은 물론 직급이 낮은 보좌관도 바이든 대통령의 분노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보좌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제프 자이언츠 현 백악관 비서실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조정관으로 있던 지난 2021년 말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진단키트가 부족해지자 그에게 불같이 화를 냈다고 한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화를 내는 것이 변덕스러운 짜증보단 ‘성난 심문’ 의 형태로 나타난다고 악시오스는 보도했다. 보좌관들이 특정 주제에 대해 답을 모르는 것이 분명해질 때까지 다그친다는 것이다.

보좌관들에 따르면 현재 백악관에선 바이든 대통령에게 혼나는 것이 '내부 입문식'으로 통하고 있으며, 만약 바이든 대통령이 소리를 지르지 않는다면 이는 신임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라는 말도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상원의원일 때 비서실장을 지낸 테드 카우프먼은 “브리핑(내용)에 없는 것이 있다면, 그(바이든 대통령)는 그것을 찾아낼 것”이라며 “그것은 사람들을 당황스럽게 만들려는 게 아니라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 위한 것”이라고 매체에 밝혔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이 상원의원 때 보좌관이었던 제프 코너턴은 2012년 책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공포를 통해 참모진들을 관리하기로 결심한 자기중심적인 독재자”라고 표현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월 백악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폭스뉴스 기자를 향해 “멍청한 개×× 같으니”라고 혼잣말을 했다가 논란이 되자 해당 기자에게 사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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