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中 강압정책, 나토에 도전하는 것”…中 견제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7월 11일 14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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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스웨덴 가입에 진전을 이루며 유럽 북구까지 세를 확장하며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그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나토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10일(현지 시간) 미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FA)에 게시한 기고문에서 “두 독재정권(러시아와 중국)이 서로 가까워지고 있는 만큼 자유민주 진영도 힘을 합쳐야 한다”며 “미국과 유럽의 동맹인 나토 정상회의에 아태 지역의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정상을 초대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이 기고문에서 “나토는 중국을 적으로 보지 않는다. 우리는 핵확산, 기후변화와 같은 전지구적 문제 대응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면서도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지 않고 되레 러시아와 군사, 외교, 경제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이 나토 국가들에 매우 중요한 공급망과 기반시설의 장악을 시도하고 있으며, 중국의 강압적 대외행보와 억압적 국내정책이 나토의 안보, 가치 및 이익에 도전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아시아 국가들을 의식한듯 “중국이 주변국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우리는 이러한 도전을 주시하고 경제 이익을 위해 안보를 팔아넘겨선 안될 것”이라고 얘기했다. 서방국들의 군사동맹인 나토를 통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과 뜻을 같이한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도 언급했다. 그는 “이번 정상회의에선 나토와 우크라이나가 동등한 지위에서 안보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가 처음 마련된다”며 “모든 나토 동맹국들은 러시아의 의사와는 상관 없이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국이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 다만 정확한 가입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계속해서 나토에 가입 의지를 밝혀왔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현재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시기상조’라며 선을 긋고 있다. 나토는 집단방위 원칙을 택하고 있기 때문에 회원국 중 한 나라가 공격을 받으면 회원국 전체에 대한 침략으로 간주해 집단대응하게 돼있다.

이를 의식한듯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ABC 인터뷰에서 전쟁이 끝난 뒤 유럽연합(EU)과 나토 가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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