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유럽 북부 지역으로 안보 영토를 확장하며 러시아를 전방위로 압박하는 가운데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중국 견제를 위해 아시아태평양 지역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나토 정상회의 하루 전인 10일(현지 시간)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FA) 기고문에서 “두 독재정권(러시아와 중국)이 서로 가까워지고 있는 만큼 자유민주 진영도 힘을 합쳐야 한다”며 “미국과 유럽의 동맹인 나토 정상회의에 아태 지역의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정상을 초대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나토는 한국 등 아태 4개국(AP4) 정상을 2년 연속 초청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기고문에서 “나토는 중국을 적으로 보지 않는다. 우리는 핵 확산, 기후 변화와 같은 전 지구적 문제 대응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면서도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지 않고 오히려 러시아와 군사, 외교, 경제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나토 회원국들에 중요한 공급망과 기반시설을 장악하려 하고 있으며 중국의 강압적 대외 행보와 억압적 국내 정책이 나토의 안보와 가치, 이익에 도전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을 의식한 듯 “중국이 주변국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우리는 이러한 도전을 주시하고 경제적 이익을 위해 안보를 팔아 넘겨선 안 될 것”이라고 했다. 나토 역시 미국과 함께 ‘중국 견제’ 노선에 서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나토는 지난해 향후 10년간 추진할 새 전략개념 문서에 중국의 위협을 처음으로 명시하면서 중국을 “구조적 도전(systemic challenge)”으로 규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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