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지난해 9월 회원국 가입을 공식 신청한 우크라이나에 대해 “가입 조건이 충족되고 동맹국들이 동의하면 가입 초청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나토가 구체적인 가입 승인 시간표를 밝히지 않은 가운데 주요 7개국(G7) 정상은 우크라이나에 장기적 안전 보장을 위한 국제적 틀(프레임워크)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토는 11일(현지 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 정상회의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우크라이나가 유럽·대서양 지역에 완전 통합되기 위해 걸어온 길은 회원국 자격 행동 계획(MAP) 적용 필요성을 넘어섰다”며 가입 자격 요건인 MAP는 적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MAP는 가입 신청국이 나토 가입을 위해 제시한 정치 경제 군사 목표를 충족했는지 평가하는 절차다. 이어 “나토 (회원국) 외교장관들은 매년 우크라이나 민주주의 및 안보 부문 추가적 개혁 등을 정기적으로 평가해 이 조건들이 충족되고 회원국들이 동의하면 우크라이나에 가입 초청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언제 가입 초청을 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11일 트위터에 “전례 없고 황당하다”고 불만을 표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12일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가 전쟁 중에 나토에 합류할 수 없는 점을 이해한다”면서도 “확실한 동맹 가입으로 이어지는 초청을 받았다면 이상적이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공동성명이 가입 일정을 명시적으로 내지 못한 것은 막판까지 회원국 간 이견을 조정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와 발트3국(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을 비롯한 나토 동유럽 국가는 적극적이었다. 반면 미국 독일은 러시아를 불필요하게 자극해 확전시킬 우려가 있다면서 신중한 태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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