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일대일로 탈퇴’ 시사 伊총리, 27일 訪美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7월 14일 03시 00분


멜로니, 탈퇴 결정전 美와 대화 원해
바이든과 회담… 中 견제 동참 주목

중국의 경제영토 확장 사업인 ‘일대일로(一帶一路)’ 탈퇴를 시사해 온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사진)가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 백악관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27일 회담한다. 이번 회담에서 이탈리아의 일대일로 탈퇴와 대(對)중국 관계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여 이탈리아가 이번 회담을 계기로 미국의 대중 견제 정책에 동참할지 주목된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12일 “두 정상은 러시아 침략에 맞서 우크라이나 지원을 지속하겠다는 공동의 약속, 북아프리카 발전, 중국과 관련한 더 긴밀한 대서양 횡단 협력 등 공동의 전략적 이익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1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일대일로 탈퇴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멜로니 총리는 지난달 28일 의회 의원들과 만나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하지 않고도 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탈리아는 2019년 주세페 콘테 전 총리 시절 주요 7개국(G7) 중 유일하게 중국의 일대일로에 참여했다. 그러나 최근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친중 행보를 이어가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럽연합(EU)이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대만과의 관계 강화에 나서자 이탈리아 역시 중국과의 관계 재정립을 고려할 수밖에 없게 됐다.

류젠차오(劉建超) 중국공산당 중앙대외연락부장은 지난달 25∼27일 이탈리아를 방문했다. 그는 친중국 인사들을 접촉해 “일대일로 사업에 잔류해 달라”고 설득했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가 12월 22일까지 중국에 참여 종료 의사를 통보하지 않으면 사업 참여 기간이 5년 자동 연장된다.

#中 일대일로 탈퇴#조르자 멜로니#탈퇴 결정전 美와 대화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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