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러시아에서 무장 반란을 일으킨 민간 용병회사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을 향해 ‘독살 가능성’을 경고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가진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프리고진의 신병 관련 질문을 받고 “내가 프리고진이라면 먹는 것을 조심할 거다. 내 메뉴에서 눈을 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프리고진이 어떻게 될지는 신만이 안다”며 “우리는 그가 어디에 있고, 어떤 관계를 가졌는지조차 확신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농담은 제쳐두고, 누가 알겠나. 난 모른다. 러시아에서 프리고진의 미래가 뭔지 확실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과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이 종종 석연치 않은 이유로 위험에 처한 사례가 있다.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알렉세이 나발니는 2020년 8월 비행기 안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지만 독일에서 치료를 받아 목숨을 건졌다. 이후 푸틴 대통령이 나발니를 독살하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한때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프리고진은 지난달 23일 반란을 일으켜 하루 만에 모스크바 200㎞ 앞까지 진격했다. 그러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중재에 나섰고, 프리고진은 처벌 취소와 벨라루스 망명을 조건으로 반란을 중단했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모처에서 프리고진을 만나 일련의 사태에 대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프리고진 반란 사태 이후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 사용이나 미국 대선 개입 같은 과감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푸틴 대통령이 실제로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서방뿐만 아니라 중국을 비롯한 모든 나라가 그렇게 하지 말라고 말해 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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