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이나 아이슬람드 면적과 비슷…최악 시나리오 넘어서
6개월만에 1989년 1년 간 종전 최고 7만3000㎢ 초과
지구 북부 녹색숲 고리, 지구 건강에 중요…온난화 더 촉발 우려
캐나다 산불이 올 들어 지금까지 1000만㏊(10만㎢)가 넘는 삼림을 태웠으며 이는 과학자들이 가장 비관적인 것으로 상정했던 예측마저 뛰어넘은 기록적 수치인 것으로 15일(현지시간) 캐나다 정부 자료에 나타났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캐나다산불센터(CIFFC) 통계에 따르면 이전 사상 최고치는 1989년 730만㏊(7만3000㎢)였다. 하지만 이는 1년 내내 불에 탄 면적이어서 6개월여만에 1000만㏊가 불에 탄 것은 충격적이다.
올해 6개월 반 만에 불탄 캐나다 산불 피해 지역은 포르투갈이나 아이슬란드 면적과 대략 비슷한 규모이다.
캐나다에서는 올 들어 모두 4088건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수십만㏊를 태운 대규모 산불도 상당수에 달한다.
15만명이 넘는 이재민들이 발생했으며 지난 13일에는 19살의 소방관 1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퀘벡 북부에 배치된 프랑스 소방관 분견대를 지휘하는 필리프 산사는 “우리는 엄청난 지역을 다루고 있다. 우리가 관리하고 있는 화재의 총길이만 65㎞로 엄청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에서라면 이의 100분의 1 규모의 화재라 해도 더 많은 소방관과 헬리콥터가 배치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불 대부분은 사람들이 거주하는 지역과는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지만, 환경에는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얀 불랑거 캐나다 천연자원부 연구원은 “올해는 최악의 시나리오보다 더 나쁜데, 완전히 미친 것은 5월 초부터 단 하루도 산불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15일 현재 캐나다 전국에서 불타고 있는 산불만도 906건이며 그 중 570건은 통제 불능으로 간주되고 있다. 캐나다 전국에서 산불의 피해를 피할 수 있었던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캐나다 산불로 인한 연기가 미국 일부 지역들로 확산되면서 이들 지역의 대기 질이 최악의 상태로 떨어지기도 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는 지난주 사흘 새 250건이 넘는 산불이 발생했다. 캐나다 대부분 지역은 강수량이 평균에 크게 못 미치는데다 폭염이 지속되며 심각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캐나다는 지구의 다른 지역들보다 더 빨리 온난화되고 있으며, 기후 변화로 인한 극단적 기상 현상에 직면해 있다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캐나다를 포함한 지구 북부 지역에 자리잡은 거대한 녹색 숲 고리는 지구 건강에 필수적이다. 그리고 덤불 밀도를 고려할 때, 북부 지역 산불은 다른 생태계보다 산불 피해 면적당 훨씬 더 많은 탄소를 방출, 온난화에 더 크게 기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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