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州)에서 37도가 넘는 폭염 속에 갓난아이가 승용차 안에 갇히자 과감하게 유리창을 깨고 아이를 구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텍사스 남부 할링겐의 한 아울렛 주차장에서 차를 둘러싼 사람들 사이에 있던 한 남성이 갑자기 자신의 차 유리창을 깼다.
이 남성은 차 안에 있던 아이의 아버지로, 차 안에 열쇠를 두고 내린 상태였다고 한다. 그는 차 안에서 울음소리가 들리자 자신이 아이를 놓고 내렸다는 것을 인지하고 망설임 없이 유리창을 깼다.
주변에 있던 한 시민이 촬영한 영상에는 아버지가 유리창을 깨는 모습과 뒤이어 차량속에서 아이를 차 밖으로 건네는 모습이 찍혔다. 이를 촬영한 시민은 앞 유리창을 깨고 차 안으로 들어간 여성의 모습은 촬영하지 못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날 할링겐 지역의 기온은 섭씨 37도를 넘었다. 기상청은 미국 거의 모든 지역에 폭염을 예고했으며, 3500만 명 이상이 무더위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가 구조되기 전 얼마나 오랫동안 차 안에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차 내부가 20도까지 가열되는 데 단 10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긴박한 상황이었음을 알 수 있다.
할링겐 경찰서의 래리 무어 경사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아기는 안전하고 건강하다”며 “아버지의 행동에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무어 경사는 “아이의 체온은 어른보다 3~5배 더 빨리 상승한다”며 “아이를 차 안에 두면 아이의 체온은 빠르게 오를 수 있고, 상황은 순식간에 위험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5년 동안 950명 이상의 어린이가 뜨거운 차 안에 방치되거나 우발적으로 갇혀 숨졌다. 지난해 8월에는 2세 소녀가 뉴저지 도로에 주차된 차 안에서 7시간 동안 방치된 뒤 사망했고, 같은 달 아칸소에서는 3세 소년이 차에 홀로 남겨진 채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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