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열 살짜리 남자어린이가 엄마로부터 ‘집안을 정리하라’는 말을 듣고 격분해 총기로 가족들을 위협하고 경찰에게 총격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의 CBS, NBC 시카고 지역방송 등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24일 오전 11시 20분경 시카고 남부 베벌리 지구의 한 주택가에서 일어났다.
당시 현지 경찰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던 10세 소년이 집 안에서 여러 차례 총을 발사했다’는 신고받고 특수화기전술팀(SWAT)을 출동시켰다.
SWAT 팀이 배치되는 소리를 들은 소년은 현관 입구로 걸어 나와 경찰관들과 자신의 머리에 차례로 총구를 겨눴고 경찰관들을 향해 총탄 1발을 발사했다.
현장에 있던 경찰 관계자는 “소년의 집을 향해 콩주머니탄을 쏘며 상황을 진정시켜보려 했으나 소용없었다”며 “소년은 집 안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 또다시 자신의 머리에 총을 겨눴다”고 말했다.
경찰관들은 소년을 겁주기 위해 더미탄을 현관 입구 쪽에 분사했고 결국 소년은 경찰 명령에 따라 총을 버렸다.
경찰 대변인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소년을 체포한 후 정신감정 의뢰를 위해 병원으로 옮겼다”며 “용의자가 열 살짜리 어린 아이이고 그가 극심한 스트레스를 앓는 상태였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이번 사건으로 인해 다친 사람은 없다.
소년의 할아버지 서스튼 대니얼스는 지역매체 시카고 선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손자는 ‘집안 정리를 하라’는 엄마 말에 화가 나서 엄마의 손가방에 들어있던 총을 꺼내 들었다”며 “손자가 이전에도 감정 컨트롤이 안 된 적이 있지만 이번 같은 정도는 아니었다. 그는 전형적인 ‘못된 녀석’일 뿐”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총기가 소년의 가족들 중 한 명이 합법적으로 소유한 것으로 파악했다. 다만 총기 잠금장치가 채워져 있지 않은 점을 언급하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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