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 없어도 아들 낳았다”…美 여성 출산 성공 비결은?

  • 뉴시스
  • 입력 2023년 7월 27일 18시 25분


미 CBS "선천적 임신 불가 여성, 이식 수술 받아 득남"
산모 맬러리 "힘든 일도 많았지만 행운이라고 생각"

자궁없이 태어난 미국의 한 여성이 자궁을 이식받아 출산에 성공한 사연이 소개돼 화제다.

미국 CBS는 26일(현지 시간) 선천적으로 자궁이 없어 임신할 수 없었던 한 미국 여성이 자궁을 이식받아 아들을 출산하는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맬러리로 알려진 이 여성은 미국 앨라배마주 버밍햄 대학병원에서 자궁 이식 수술을 받고 출산에 성공했다.

CBS에 따르면 맬러리는 17살 때 생물학적으로 자녀를 가질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진단명은 ‘마이어 로키탄스키 쿠스터 하우저 (MRKH) 증후군’으로 선천적으로 자궁·질 등 생식기가 미숙하거나 아예 없는 질환이다.

맬러리는 결혼 후 대리모를 통해 첫째 딸을 낳아 길러오다 둘째 아이를 갖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대리모의 건강상 문제로 다시 아이를 낳아달라고 하기 어려웠고 그러던 중 자궁 이식 수술에 관심을 갖게 됐다.

자궁 이식 수술을 통해 아이를 낳기까지 길게는 2∼5년이 걸린다. 이식 거부 반응을 막기 위해 면역 억제제를 복용해야 하고 수술 수개월 뒤에야 체외 수정한 배아를 자궁에 이식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출산 후 아이를 더 낳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자궁을 다시 적출해야 한다.

맬러리는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자궁을 기증받을 수 있다는 소식에 2년전 앨라배마주의 버밍햄 대학병원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버밍햄 앨라배마대 (UAB) 프로그램에 합류해 총 1년 6개월 간의 대장정을 거쳐 지난 5월 둘째 아들을 무사히 출산했다.

그는 “힘든 일도 많았지만 지금이 임신할 수 있는 유일한 순간이며 이러한 경험을 할 수 있는게 얼마나 행운인지 알았기 때문에 받았들였다”고 말했다.

자궁 이식 후 출산은 2014년 스웨덴에서 처음으로 성공했다.

미국에서는 2016년 처음 자궁 이식 수술이 시도됐으나 실패했고 2017년 텍사스주에서 임상시험에 참여한 여성 중 한 명이 이식받은 자궁으로 아이를 출산하는 데 성공했다. 임상시험 이외 상황에서 자궁 이식 수술을 받고 출산까지 성공한 사례는 맬러리가 처음이다.

UAB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전 세계에서 100건가량의 자궁 이식 수술이 진행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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