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등 지중해 인근 유럽 국가들이 기후변화에 따른 산불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연일 40도가 넘는 폭염이 몰아치는 그리스에서는 산불이 공군 탄약고로 번져 대형 폭발이 발생했다. 영국 가디언은 “지중해가 불타고 있다”고 표현했다.
로이터통신 등은 27일(현지 시간) 그리스 중부의 해안 마을 네아앙히알로스에 있는 공군 탄약고에 산불이 옮겨붙어 거대한 폭발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하루 전 인근 볼로스 외곽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20km 떨어진 네아앙히알로스까지 번진 것이다. 폭발음이 볼로스에 들릴 정도로 거대한 폭발이었다고 현지 공영방송 ERT는 보도했다.
그리스 당국에 따르면 올 들어 전국에서 500건 넘는 산불이 발생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고온과 건조한 날씨가 잦은 산불의 원인이며, 피해 규모 또한 과거 어느 때보다 크다고 현지 전문가들은 전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는 “기후위기가 경제, 사회 등 여러 측면에 극단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능성을 최대한 줄이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산불정보시스템(EFFIS)에 따르면 이탈리아 남부 코르시카섬,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 외곽, 크로아티아의 유명 관광지 두브로브니크 일대에서도 연이어 산불이 발생했다. EFFIS는 이달 들어서만 지중해 인근 13개국에서 산불이 발생했다고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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