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다련장 로켓 탄약 등의 무기를 판매했다는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로부터 노획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제 무기를 이용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영국의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포병대는 최근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 지역에서 옛 소련제 다련장로켓포 그라트(BM-21)를 이용해 러시아군을 공격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한 로켓은 북한에서 제조된 것으로 보이며, 우크라이나군 측은 해당 로켓에 대해 “우크라이나 영토내에 있는 러시아군에 보급되기 전 ‘우호적 국가(friendly country)’를 거쳐 압수됐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의 CIA 등 서방 정보기관은 북한이 육상과 해상 운송을 통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 중이라고 수차례 비판했다.
미 정보 당국은 지난해 9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에 쓰기 위해 북한으로부터 로켓 수백만 발을 구매했다고 주장했고, 같은 해 12월엔 북한이 러시아 민간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에 보병용 로켓과 미사일, 탄약 등을 판매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미 정부는 지난 3월엔 러시아가 북한에 식량을 제공하는 대신 탄약을 제공받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추정했고, 북한과 러시아 측은 이 같은 의혹을 부인해 왔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7일 평양을 방문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국방 분야 협조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에 일각에선 양측이 무기 거래를 논의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호주를 방문하고 있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29일 기자들의 이와 관련한 질문을 하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려 가능한 모든 곳에서 필사적으로 지원과 무기를 찾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고 답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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