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질방. 동아일보DB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미국에서 무더위를 이기는 방법의 하나로 한국식 찜질방이 거론됐다.
3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한국식 찜질방, 설탕에 절인 베이컨 아이스크림 등 더위를 이기는 6가지 방법’이라는 제하의 칼럼에서 더위 탈출 방법을 소개했다.
WP는 “텍사스주는 너무 더워서 자발적으로 냉장고에 들어가기 위해 요금을 지불한다”며 댈러스 한인타운의 한국식 찜질방에 있는 ‘냉방(cold room)’을 언급했다.
매체는 “냉방은 기본적으로 냉장고”라며 “냉방과 따뜻한 온탕을 오가면 원기가 회복된 것 같고 훨씬 더 숙면할 수 있다”고 추천했다.
WP는 한국식 찜질방에 대해 구체적으로 “40달러(약 5만1000원)의 요금으로 낮부터 밤까지 목욕탕과 사우나, 또는 찜질방에서 하루를 보낼 수 있다”며 “적외선 조명실, 소금방, 한증막 등 다양한 건식 사우나를 비롯해 온탕과 냉탕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추가 요금을 내면 전신 및 얼굴 마사지를 비롯해 다른 미용 시술도 받을 수 있다”며 “한국식 불고기와 밥, 음료도 즐길 수 있다”고 전했다.
WP는 한국식 찜질방의 장점으로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점도 꼽았다. 매체는 “실내에서 입을 옷이 제공되지만, 목욕탕에서는 옷을 벗어야 하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며 “‘제거’를 통해 연결을 더 쉽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목욕탕 체험은 (무더위에서 벗어나) 다른 나라로 탈출할 기회”라고도 덧붙였다.
WP 칼럼니스트들은 이밖에 더위 나기 비법으로 아이에게 수영 가르치기, 더위에 대해 불평 그만하기, 냉장고 냉동 칸에 머리 넣기, 설탕에 절인 베이컨 아이스크림 만들기, 현관 앞 그늘에서 휴식하기 등을 거론했다.
미국 서부는 올해 역대급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 국립공원은 섭씨 54.4도를 기록했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해변에서 60㎞ 떨어진 바닷속 온도는 38도에 육박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는 25일 연속 최고 기온이 43도를 넘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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