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이 1일(현지시간) 또 다시 무인항공기(드론)로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금융허브를 강타했다. 이로 인해 고층건물 외벽 유리창이 파손됐다. 흑해에선 러시아 함대를 드론으로 공격했으나 실패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과 RT방송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이날 오전 3시40분(한국시간 오전 9시40분)께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군 드론 1기가 ‘모스크바 시티’ 고층 건물에 추락해 건물 유리창이 파손됐다고 밝혔다.
소뱌닌 시장은 “드론 몇 기가 모스크바로 날아가려다 방공망에 격추됐지만, 1기는 지난번과 같은 ‘모스크바 시티’ 타워에 부딪혔다”고 썼다. 이어 “21층에 있는 건물 정면이 손상됐다”면서 “유리창 150㎡가 깨졌다”고 부연했다.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소뱌닌 시장은 “긴급구조대가 현장에 파견돼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도 성명을 내고 이를 확인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의 테러 시도는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1일 새벽 모스크바시와 모스크바주 시설에 대한 우크라이나 정권의 무인항공기(드론) 테러 공격 시도는 좌절됐다”면서 “드론 2기가 모스크바주 오딘초프스키와 나로포민스키 상공에서 방공망에 격추됐다”고 밝혔다.
이어 “또 다른 드론 (1기)는 전자전(방해 전파)에 진압됐다”면서 “통제력을 잃은 뒤 모스크바 시내 비주거용 건물 단지에 추락했다”고 부연했다.
현장 사진과 영상을 보면 드론은 무역, 경제, 통신부를 포함해 러시아 정부 기관 여러 곳의 사무실이 있는 ‘IQ 쿼터’ 지구 50층짜리 건물을 강타했다고 RT는 전했다.
만일에 대비해 모스크바 남서부 브누코보 공항을 오가는 모든 항공편은 운항이 일시 중단됐다.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수도를 포함해 러시아 본토에 대한 과감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7월30일에도 모스크바의 경제 중심지에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드론 3기 중 2기가 방해 전파를 받은 뒤 고층 빌딩이 밀집된 상업 지구인 ‘모스크바 시티’ 고층 건물에 추락해 건물 2동 일부가 파괴되고 경비원 1명이 부상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31일 우크라이나가 자국 영토 전장 실패에 대한 좌절감으로 러시아 (본토) 모스크바와 민간 목표물에 테러 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스크바에 대한 드론 공격은 실패에 따른 일종의 자포자기 행위”라면서 “우크라이나는 그러한 테러 전술에 의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는 1일 새벽 러시아 흑해 함대에 대한 공격도 단행했다.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해상드론이 세바스토폴에서 약 340㎞ 떨어진 흑해 남서부에서 항해 감시 임무 중이던 러시아 함정 2척을 공격하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국방부는 짧은 성명에서 “우크라이나군은 오늘 새벽 (해상)드론 3기로 흑해함대 소속 경비함 ‘세르게이 코토프’와 ‘바실리 비코프’를 공격하려 했으나 실패했다”면서 “드론은 모두 파괴됐고 선박들은 해당 지역에서 작전을 계속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코토프는 이미 지난주 같은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을 받은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흑해함대 핵심 기지 역할을 하는 세바스토폴을 포함해 크름반도에 대한 드론 공격도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달 약 30기의 드론이 크름반도 중요 기반 시설을 공격하려 했다고 밝혔다. 크름대교(케르치대교)에 대한 공습으로 도로 경간 일부가 파손돼 일부 차선 통행이 중단됐고 2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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