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로 관광가지 마세요”…유네스코의 이유 있는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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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8월 2일 11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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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베네치아 야경. 게티이미지뱅크
이탈리아 베네치아 야경. 게티이미지뱅크

해수면 상승과 기반 침식으로 가라앉고 있는 베네치아를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에 올려야 한다는 권고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유네스코(UNESCO)는 118개의 작은 섬 위에 세워진 베네치아와 석호를 이탈리아 당국이 보호해야 한다며 이같이 등재를 권고했다.

유네스코는 성명을 통해 “베네치아가 지속적인 개발, 기후변화, 대규모 관광 등 인간의 개입으로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었다”며 “오랜 기간 이어진 이 문제 중 일부는 베네치아의 고유한 특성과 속성을 이미 악화시켰다”고 밝혔다.

유네스코는 특히 고층 건물 개발이 시각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언급하며 “인간이 유발한 변화와 자연이 일으킨 변화가 구조물과 도시 지역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1987년 세계유산에 등재된 베네치아가 위험에 처했다는 권고는 이번 권고를 포함해 두 번째다. 유네스코는 2년 전에도 “인류에게 보편적인 가치로 간주되는 장소를 보존하기 위해 정부가 조처를 취해야 한다”며 베네치아를 위험목록에 등재하도록 권고했다. 하지만 세계유산위원회가 이를 거부했다.

유네스코는 이런 상황을 언급하며 “이탈리아 당국이 ‘지속 가능한 관광’을 위한 별다른 조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인구가 5만 명인 베네치아는 지난 한 해 동안 약 32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베네치아 주민들은 현재 관광객들을 반기지 않는 눈치다.

한 주민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교육받은 관광객들이 도시를 방문하는 시대는 끝났다”며 “제발 더 이상 오지 말아 달라”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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