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밀 문건 무단 반출·의회 난입 사태 관련 기소
지난해 임명 당시 美법무 "공평·신속한 처리 기대"
1994년 뉴욕 맨해튼 지검서 검사 생활 시작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에 대한 연방법원 차원의 기소를 두 차례 이끈 잭 스미스 특별검사(54)에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스미스 특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밀 문건 무단 반출 등 혐의로 기소한 데 이어, 1일(현지 시간) 1.6 의회 난입 사태와 관련한 대선 결과 불복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이로써 스미스 특검은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전직 대통령을 두 차례나 연방 재판에 넘긴 기록을 남겼다.
그는 지난해 11월 메릭 갈랜드 미 법무장관에 의해 연방 특검으로 임명됐다. 당시 갈랜드 장관은 특검 선임을 발표하며 “공평하고 신속하게 이 문제를 처리할 수 있는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기밀 문건 무단 반출 의혹에 대해 스미스 특검은 간첩법 위반·사법 방해·기록물 훼손 내지 위조·거짓 진술 등 혐의를 적용해 지난 6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연방법원에 기소했다. 이어 지난달 27일에 그는 무단 반출 의혹과 관련, 증거 인멸을 지시했다는 혐의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추가 기소했다.
이번에는 2020년 대선 이후 평화적인 권력 이양을 방해하려 한 사기 모의·선거 방해 모의·투표권 방해 및 사기 등 4개 혐의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또 한 번의 기소를 이끌었다.
그가 이끄는 특검팀은 이 사건에 연루된 핵심 인물들에 대한 소환장을 발부하고 수개월간 조사를 진행해왔다고,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을 대거 수사 대상에 올렸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스미스 특검을 향해 “정치적 마녀사냥의 최전선에 있는 미치광이”라는 등 막말을 퍼붓기도 했다.
스미스 특검은 1969년 뉴욕주 사라큐스 인근 클레이에서 태어나 자랐다. 1990년대 초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1994년 뉴욕 맨해튼 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한 스미스 특검은 10년 간 형사범죄 책임 검사를 맡아 갱단, 폭력 범죄, 금융·부패 범죄 수사를 이끌며 승승장구했다.
2010~2015년 법무부에서는 공공청렴팀을 이끌며 정치인 등 공직자들의 부패 혐의를 수사했다. 이때 그는 로버트 맥도넬 전 버지니아 주지사와 릭 렌지 전 공화당 의원을 기소했다.
그는 2017년 말 헤이그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진행된 1990년대 코소보 전범 재판을 감독하기도 했다. 이후 그는 공직 뇌물 수수, 선거 사기와 관련한 연방 범죄 기소를 이끄는 법무부의 공공 청렴 부서장으로 법무부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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