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펜타곤 ‘첫 방문’ 몽골 총리 환대…손맞잡고 중·러 견제하나

  • 뉴시스
  • 입력 2023년 8월 4일 11시 59분


"몽골은 '제3의 전략적 이웃'…민주주의 가치 공유"
몽골 총리 "美, 몽골의 민주주의 여정 인도하는 북극성"
중·러 안보·경제 종속 벗어나 다각화 시도하는 몽골

미국과 몽골이 손을 맞잡으면서 중국과 러시아에 긴장감을 조성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3일(현지시간) 워싱턴 DC 국방부 청사(펜타곤)에서 L. 어용에르덴 몽골 총리를 맞이하며 의장대 사열식을 진행했다. 미 국방부를 처음 방문한 몽골 총리를 의장대까지 동원해 각별하게 챙기는 모습이었다.

이날 회담에서 오스틴 장관은 몽골을 ‘제3의 전략적 이웃’으로 칭하기도 했다. 그는 “양국은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한다”면서 “오늘의 역사적인 회담은 우리의 심화된 국방 협력을 잘 드러낸다”고 강조했다

오스틴 장관은 특히 몽골군이 이라크·아프가니스탄의 UN 평화 유지 임무에 동참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양국의 협력 수준을 치켜세웠다. 그는 “우리 두 민주주의 국가는 평화와 안정에 대한 근본적인 열망과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공통의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회담에서 양국이 국방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했으며 양국 관계의 굳건함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전날 어용에르덴 총리도 “미국은 우리의 ‘제3의 전략적 이웃’일 뿐만 아니라 몽골의 민주주의 여정을 인도하는 북극성이나 마찬가지”라고 밝히며 양국의 우정을 강조했다.

과거 소련 진영에 속한 공산주의 국가였던 몽골은, 1990년대 민주화 과정을 밟은 이후에도 국경을 맞댄 러시아와 중국에 공급망을 의존하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동시에 몽골은 이들 국가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국가를 종속적으로 만들고, 중국·러시아가 자국의 광물 자원을 노릴 여지를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 경제 다각화를 시도해 왔다.

그 결과로 나온 정책이 몽골 정부가 시행해온 ‘제3의 이웃’ 정책이다. 해당 정책은 중국·러시아를 견제할 능력을 가진 패권국 미국과 우호 관계를 형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미국도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이에 호응하는 모양새다. 이날 오스틴 장관은 “미국은 몽골의 민주적 제도와 주권을 강화하고 몽골 경제를 다각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원하는데 전념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방미 기간 동안 어용에르덴 총리는 카밀라 해리스 미 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을 만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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