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인플레이션 상승을 이끌던 노동시장이 과열이 완화되고 있지만 실업률은 떨어지는 등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에도 강력한 회복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18만7000건 늘어 미 월가 전망치인 20만 건을 하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6월의 18만5000명에서 늘어난 수치다. 실업률은 3.5%로 떨어져 시장 전망치(3.6%)를 하회했다. 이는 1969년 말 이후 최저치 수준이다.
업종별로 보면 보건의료 부문에서 가장 많은 6만3000건 신규고용이 일어났고, 이어 사회복지(2만4000 건), 금융활동(1만9000건), 도매업(1만8000건) 부문 순이었다. 그간 노동 시장 과열을 이끌던 여가 및 접객업에선 1만7000여 건에 그쳤다.
물가상승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평균 시간당 임금은 전달 대비 0.4% 올랐고, 연간 기준 4.4%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약간 상회한 수치지만 임금 상승세가 꺾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시장에선 골디락스에 가까운 지표라는 해석이다. 연준이 11차례에 걸쳐 미 금리를 5.25%포인트까지 끌어올렸지만 노동시장은 매우 서서히 완화되고 있고, 역사적으로 낮은 실업률 덕에 미국 소비가 미 경제회복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올 초까지 이어졌던 미 대기업의 대규모 감원도 줄어드는 추세다.
이는 연준이 의도한 연착륙 방향을 시사한다. LH 마이어 모니터리 폴리시의 데릭 탕 이코노미스트는 “급여 증가율이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아주 좋은 수준으로 내려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골디락스를 시사하는 미 고용보고서와 전날 아마존 깜짝 실적 등에 힘입어 이날 뉴욕증시는 상승세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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