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영 후 서울에 온 제 아들이 다른 스카우트 대원 3명과 함께 비좁은 호텔방 바닥에서 자고 있다. 아들은 지금 엉망진창이다.”
16세 아들을 제25회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에 보낸 한 영국 어머니는 5일(현지 시간) 가디언에 “스카우트의 모토는 ‘준비하라’인데 한국 정부는 그렇지 않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앞으로 열흘간 아들이 호텔 바닥에서 자지 않기를 바라지만 다른 숙박시설을 구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했다.
제25회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가 온열 질환자 속출 등 사건사고에 시달린 가운데 영국, 미국 등 일부 국가는 현장 철수 후에도 숙박난 등에 시달리고 있다. BBC에 따르면 5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일대에 도착한 일부 영국 대원은 한 호텔 방에서 5명씩 함께 묵어야 했다. 약 250명은 또 다른 호텔의 연회장에서 잠을 잤다.
현장의 더러운 화장실, 부실 식단 등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영국 팀 관계자는 “폭염뿐 아니라 시설과 음식 때문에 철수 결정을 내린 것도 있다. 화장실은 건강을 위협할 수준이었고 식단도 (기대에) 충족되지 않았다”고 BBC에 전했다. 한 영국 학부모는 “16세 딸에게 훌륭한 인생 경험이 될 줄 알았는데 ‘생존 미션’으로 변질됐다. 텐트가 너무 뜨거워 열을 식힐 수 없었고 샤워실과 화장실 하수구는 쓰레기와 머리카락으로 막혔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또한 각국 부모들이 잼버리에 참여한 자녀를 걱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4세 아들을 보낸 저스틴 코텐 씨는 “4일 밤 아들이 심한 탈수로 구토 증세를 보였음에도 진료소가 문을 닫아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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