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측, 폭염 대비해 세심한 준비
“물마시고 선크림” 안내… 모자 나눠줘
150만명 운집 행사 큰 문제 없어
유럽 대부분이 폭염으로 시달리고 있는 5일(현지 시간)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는 가톨릭 세계청년대회에 참가하러 세계 각국에서 온 청년 가톨릭교도 약 150만 명이 모였다. 한국 못지않은 고온에 온열질환자 발생이 우려됐지만 주최 측은 스마트폰을 통해 폭염 경고를 내리고 탈수 방지를 위한 지침을 안내하는 등 세심하게 대비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로이터통신과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리스본 최고기온은 섭씨 38도에 이르렀다. 150만 청년들은 대회장인 리스본 외곽 테호공원에 운집했다. 축구장(7140㎡) 140면 넓이인 100ha에 달하는 대회장에서 참가자들은 6일 예정된 미사에서 좋은 자리를 맡기 위해 텐트를 치고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
주최 측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폭염이 어느 정도인지 알려주는 경고를 보내고 탈수 증상을 막기 위해 틈틈이 물을 마시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라고 권고하는 등 주의를 기울였다. 앱에서는 현장 기온은 물론이고 응급시설 및 주요국 대사관을 비롯한 비상 연락망도 공지됐다.
대회장에는 그늘을 제공할 만한 나무나 구조물은 없었지만 주최 측은 참가자들이 쉽게 물을 마실 수 있도록 분수대를 설치했고 수도 시설도 400군데 새로 설치했다. 참가자들은 분수대 안에 뛰어들어 더위를 식히기도 했다. 또 참가자들에게 모자도 제공했다.
대회장 곳곳에선 물탱크가 달린 트랙터 수십 대를 운행하며 물을 뿌려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포르투갈 국가비상시민안전 당국은 6일 미사 도중에도 폭염에 대비한 분무 시설을 가동할 준비가 됐다고 3일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올해 37회째를 맞는 가톨릭 세계청년대회는 복음 전파를 위해 열리는 가톨릭 최대 행사로 꼽힌다. 교황이 선정한 도시에서 2∼4년 간격으로 개최되며 교황도 참석한다. 다른 종교를 믿는 청년이나 무신론자도 참석할 수 있다. 올해는 리스본에서 1일부터 6일간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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