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남부 해안서 난민선 2척 침몰…2명 사망·31명 실종

  • 뉴스1
  • 입력 2023년 8월 7일 09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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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남부 해안에서 난민선 두 척이 침몰해 2명이 사망하고 30여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해안경비대는 남부 람페두사섬 인근 해역에서 전날(5일) 침몰한 두 척의 난민선에서 2명의 시신을 수습하고 57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2명은 코드디부아르 출신 여성과 1살짜리 자녀였다고 이탈리아 안사(ANSA)통신은 전했다.

생존자들에 따르면 해당 난민선은 북아프리카 튀니지 스팍스 항구에서 출발해 유럽으로 향하던 중 폭풍우를 만나 가라앉았다.

AFP는 이주민들이 타고 있던 선박이 불안정한 철제 자재가 쓰인 것이었다고 보도했다.

배 한 척에는 48명, 다른 한 척에는 42명이 타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이주기구(IOM)는 이들 난민선에서 각각 28명과 3명이 실종된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설명했다.

난파선에 대한 조사는 인근 시칠리아섬의 아그리젠토에서 시작됐으며 지역 경찰서장 에마누엘 리키파리는 이주 밀매업자들이 바다 기상 상황이 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리라 추정했다.

그는 언론에 “그들(이주민)이 바다로 떠나도록 허가하거나 강요한 사람은 부도덕한 범죄 미치광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동안 해상에서 거친 풍랑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소방대와 산악 구조대 등은 암초에 부딪혀 람페두사 해안 절벽에 고립된 34명의 이주만을 모두 구조했다.

또 지난 며칠간 이탈리아 남부 해역에서 2000여명의 난민들이 구조돼 람페두사섬에 도착했다.

디 자코모 IOM 공보관은 북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이어지는 항해로 중 중앙 지중해 횡단 경로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하다고 주의했다.

특히 최근 튀니지 밀수업자들이 허술한 선박에 사람들을 무리하게 태우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 사망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튀니지 내무부에 따르면 올해 지중해에서 발생한 해양 사고로 지난달 20일까지 총 901구의 시신이 수습됐고 3만4290명이 구조됐다.

이탈리아 내무부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이탈리아 해안으로 들어온 난민은 약 9만2000명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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