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과 러시아의 해군 함대가 미국 알래스카 인근 해역에서 합동 순찰에 나서자 미 해군이 초계기를 급파한 가운데, 중국 관영지는 미국이 과잉 반응했다면서 이번 작전은 제3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며 중러군간 전략적 관계를 끌어올리는 차원에서 실시된 것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8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군사 작전은 중국 국방부가 지난달 러시아와 합동 해상 순찰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한 가운데 나왔다면서 사전 예고에도 미국 언론은 ‘중국과 러시아 위협론’을 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6일 중국과 러시아 군함 11척이 지난주 미 알래스카주 인근에서 순찰을 실시해 미 해군이 구축함 4척과 대잠초계기 P-8 포세이돈을 급파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타임스는 “미국 언론은 이러한 미국의 대응을 우크라이나 위기 그리고 대만 문제와 연결시켰지만, 근거가 없다”면서 “이는 중국과 러시아간 정상적인 군사 협력을 모욕시키는 것을 목표로한다. 미국이 불안해하는 이유는 패권적 사고 방식과 이중적인 모습 탓”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중국과 러시아 함대가 미국 영해에 진입하지는 않은 반면 미국 군함은 남중국해에서 중국 영해를 침범한 적이 여러 차례 있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지적했다.
중국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과 러시아의 공동 순찰은 주요 전략 항로를 보호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미국은 패권주의적 사고방식으로 이 항로를 통제하기를 원한다고 입을 모았다.
중국의 군사전문가인 푸첸샤오는 “베링해(태평양 북부 해역)가 알래스카에 인근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미국이 긴장하고 있지만, 미국은 남중국해와 대만 해협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근거로 제3국의 문앞에서 군함과 전투기를 출격 시킨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링해를 포함한 북태평양의 국제 수역은 선박이 북극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북극 항로가 민간 선박이 상업 활동을 수행하는 주요 통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또한 군사적 관점에서 미국이 파견한 군함 11척은 중국-러시아 합동 함대를 감시할 뿐, 그 이상을 할 수는 없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번 훈련은 ‘항행의 자유’를 명분으로 중국 인근에서 수시로 도발하는 미국의 패권적 행동에 대한 대응책이자 신호탄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푸첸샤오는 “앞으로 중국 해군은 단독으로 또는 다른 국가와 함께 이와 같은 순찰을 더 많이 수행할 수 있다. 미국은 이에 익숙해져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