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필리핀 영유권 인정 섬 인근서 필리핀 함정 물대포 공격
호주, 일본, 독일, 캐나다 "위험하며 안정 해친다" 일제히 비난
미국은 필리핀과 방위협정 강조…다국적 합동 정찰 강화 전망
지난 5일(현지 시간) 남중국해에서 중국 함정이 필리핀 보트를 물대포로 공격하면서 남중국해의 긴장이 크게 고조돼 미국과 동맹국들이 이 지역 합동 정찰을 강화할 전망이라고 미 CNN이 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필리핀 당국이 공개한 동영상에는 중국 해안경비대 대형 함정에서 필리핀 배타적 경제수역 안의 세컨드 토마스 숄(중국명 런아이자오)에 주둔하는 필리핀 해병대에 보급품을 전달하려는 필리핀 소형 함정에 물대포를 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중국 함정은 또 보급선을 보호하는 필리핀 해안경비정에도 위험할 정도로 근접하기도 했다.
이 사건 다음날인 6일 미 정부가 중국을 비난하고 미국은 필리핀과의 상호방위협정 의무를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주, 일본, 독일, 캐나다도 중국 함정의 공격이 “위험하고 안정을 해친다”고 비난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은 7일 외교장관이 주마닐라 중국 대사에게 “동영상과 사진을 첨부한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 필리핀 외교부와 군이 합동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물대포 사용이 “위험한 불법적 행동”으로 “국제법과 인도주의를 위반해 필리핀 선원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트렸다”고 비난했다.
중국이 남중국해 거의 대부분을 영해로 주장하면서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대만 등과 갈등을 겪어온 지 오래다.
필리핀은 1999년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 군도)의 하나인 세컨드 토마스 숄(중국명 런아이자오)에 해군 수송선을 파견해 영유권을 강조했다. 국제상설중재재판소는 2016년 중국이 남중국해 많은 곳에 역사적 권리를 주장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판결해 필리핀의 손을 들었다. 그러나 중국은 판결을 무시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2월에도 필리핀 함정을 향해 레이저를 조사하고 여러 차례 필리핀 함정에 충돌할 듯이 근접 항해하는 등 위협을 고조시켜왔다.
이번에도 중국 해안경비대는 “2척의 필리핀 함정과 해안 경비대 함정이 불법적으로 런아이자오 인접 수역을 침입했다”며 중국이 이 지역에서 법집행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여러 차례 경고한 뒤 충돌을 막기 위해 물대포를 쐈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이 무기 사용 직전의 회색 작전을 펴고 있다면서 필리핀의 외교적 대응만으로는 중국을 막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또 미국과 필리핀이 지난 달 양국 국방장관이 합의한 남중국해 공동 정찰 강화에 조만간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동 정찰에는 호주와 일본도 동참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이 외교적 비난과 합동 군사훈련에 그치는 경우 중국의 현상 변경 시도가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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