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에 러시아군이 포격을 가해 8일(현지시간) 최소 7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잔해 더미 속에서 구조 작업이 계속돼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AFP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이고르 클리멘코는 이날 오전 도네츠크 포크로우스크에서 어린이 2명을 포함해 7명이 숨지고 67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망자 명단에는 도네츠크 주정부 고위관료도 포함됐다. 클리멘코 장관은 “포격 위협에 밤새 구조작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날 아침 잔해 제거 작업을 재개했다”고 설명했다.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 주지사도 이날 성명을 내고 러시아 미사일이 전날 밤 포크로우스크 시내를 40분 간격으로 두차례 강타해 아파트, 호텔, 상점, 행정 건물 등이 훼손됐다고 밝혔다. 현장에 있던 AFP 기자들은 구조대원들이 5층 건물 잔해에서 생존자를 구출하고 부상자를 이송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러시아군이 주거용 건물을 공격했다고 비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공유한 영상에는 건물 전체가 완전히 무너진 처참한 현장에서 주민들이 부상자를 부축하는 모습이 담겼다.
인구 6만의 작은 도시 포크로우스크는 러시아군이 진지를 구축한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과의 거리가 50㎞에 불과하다.
전날 러시아군은 포크로우스크 북쪽 150㎞ 떨어진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주 쿠피안스크에 진격했다고 주장했다. 쿠피안스크를 비롯한 하르키우 일대는 전략적 요충지로 지난해 9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으로부터 탈환했지만 최근 러시아군 공격이 재개됐다.
지난 5일 쿠피안스크 인근 헌혈 센터에 떨어진 러시아군 공중 유도탄에 2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했다. 러시아군이 7일에도 같은 지역에 공중 유도탄을 투하하는 바람에 2명의 주민이 추가로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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