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 정치범 수백명, 단식투쟁 돌입…‘아랍의 봄’ 이후 다시 불안 커져

  • 뉴시스
  • 입력 2023년 8월 9일 21시 46분


소수 수니파 통치에 다수 시아파 "차별받는다" 불만 고조

대부분 정치범들이 수감된 바레인 교도소 5곳의 수감자들이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고 바레인 활동가들과 당국이 9일 밝혔다. 이는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10여년 만에 바레인에 다시 불안이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바레인은 소수 수니파가 통치하고 있는데 차별을 받는다는 다수 시아파의 불만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불법화된 반정부 단체 ‘알 웨크’에 따르면 단식 투쟁은 교도관들이 수감자들을 하루 23시간 감방에서 나오지 못하게 해 예배조차 드리지 못하게 하는 것에 대한 반발로 시작됐다. 수감자들은 또 교도관들이 가족들과의 면회를 방해하고 수감자들에게 부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단식 투쟁에 들어간 정치범들은 “우리의 요구는 사소한 것이 아니다. 가장 낮은 수준의 요구이지만 인간의 삶에 꼭 필요한 것들이다”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바레인 인권민주주의연구소의 사에드 아흐메드 알와다에이 활동가는 7일 교도소 2곳의 정치범들이 먼저 단식 투쟁에 돌입했고, 8일 다른 교도소 3곳의 정치범들이 합류했다고 밝혔다.

수감자들은 단식 투쟁에 참여한 정치범들이 수백명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AP 통신은 이러한 숫자를 독자적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

바레인은 미 중동 5함대가 주둔하고 있은 곳으로 아랍의 봄 이후로도 반대파에 대한 탄압이 계속되고 있어 다수 시아파의 보다 큰 정치적 자유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

[두바이(아랍에미리트)=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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