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11일 앞둔 중남미 에콰도르에서 선거 유세 중이던 야당 후보가 괴한의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에콰도르 야당인 ‘건설운동’ 소속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 후보(59·사진)는 9일 오후 6시 20분경 수도 키토에 있는 한 체육관에서 선거 유세를 마치고 이동하던 중 오토바이에 탄 괴한 3명의 총격을 받았다. 괴한들은 비야비센시오 후보와 일행에게 약 30발의 총격을 퍼부었다. 비야비센시오 후보는 머리 3곳에 총상을 입은 뒤 병원에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총격전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총격범은 이날 밤 사망했다.
에콰도르는 탄핵 위기에 몰린 기예르모 라소 대통령(67)이 올 5월 스스로 물러나면서 국회를 해산해 조기 대선에 들어간 상태였다.
에콰도르는 올해 들어 중남미에서 치안이 가장 빠르게 악화하고 있는 국가다. BBC에 따르면 최근 ‘마약 카르텔’이 득세하면서 살인 등 강력범죄율이 치솟고 있으며, 정치인도 마약 밀매 조직의 표적이 되고 있다. 숨진 비야비센시오 후보는 피격 사건 일주일 전 마약 밀매 조직 두목에게 위협을 받은 사실을 언론에 공개하기도 했다. 7월에는 아구스틴 인트리아고 만타시장이, 올 2월에는 오마르 메넨데스 푸에르토로페스시장 당선자가 괴한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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