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가 달러당 145엔선을 향해 바싹 다가섰다. 일본과 미국의 금리격차가 계속 확대하며 엔화 약세가 더 심해져 심리적 지지선 145엔선을 다시 넘기며 당국의 개입이 재개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11일 일본은 ‘산의 날’ 공휴일로 거래량이 줄며 변동성 위험이 높아진 상황에서 달러/엔 환율(엔화 가치와 반대)은 오전 장중 한때 144.89엔까지 올랐다. 오후 1시 57분 기준 달러당 엔화 환율은 144.67엔으로 0.04% 떨어져 안정화했다.
엔화 환율은 6월 30일 이후 145엔을 돌파한 적이 없다. 환율이 145.07엔을 넘기면 일본 외환 당국이 시장에 개입한 2022년 말 수준까지도 오를 수 있다.
지난해 9월 환율이 달러당 145엔을 넘어서자 일본 재무성은 엔화를 매입해 환율을 140엔대까지 끌어 내리며 개입했다.
삭소 마켓 전략가들은 개입에 대한 두려움으로 일부 차익 실현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이어질 수 있지만 일본 당국이 계속 인내심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엔화는 이번주 하방 압력을 계속 받아 왔다. 미국의 30년 만기 국채입찰이 저조하면서 수익률(금리)이 오르며 일본 국채금리는 상대적으로 더 떨어졌다. 기준물 10년 만기의 일본 국채금리는 0.6% 미만인 반면 같은 만기의 미국 국채금리는 4%가 넘는다.
일본은행이 지난달 말 수익률 곡선통제(YCC)를 조정하며 10년물 금리가 1%까지 오를 수 있는 유연성을 높였지만 엔화 약세를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일본은행이 국채금리의 급격한 움직임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국채를 매입한 것도 엔화 약세를 부추겼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일본은행은 YCC 조정이 초완화정책에서 벗어나는 조치가 아니라고 수 차례 확인했다. 일본은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는 유일한 국가로 엔화는 약세 압박을 계속 받고 있다. 호주커먼웰스의 캐롤 콩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일본은행의 긴축에 대한 기대감이 약해 달러/엔 환율을 지지하고 있다”며 “가스 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점도 엔화 약세를 부추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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