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자금줄로 의심되는 불법 사이버 활동에 대해 수십억원 규모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미국 국무부 외교안보서비스국(DSS)은 10일(현지시간) ‘정의를 위한 보상(RFJ)’ 프로그램 SNS 계정을 통해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에 대해 알고 있느냐”며 “당신의 정보는 최대 500만달러(약 66억원)를 벌 수 있다”고 밝혔다.
함께 게시한 포스터에서는 ‘북한이 지원하는 非미국 목표물에 대한 악의적 사이버 활동’를 정보 제공 대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보기술 종사자들을 포함한 북한 지원을 받는 행위자들이 정권의 불법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전 세계의 외국 정부, 금융기관, 기업, 개인들로부터 암호화폐를 포함한 정보와 돈을 침투하고 피해를 입히고 훔친다”며 “여러분의 정보가 수익 창출 및 자금 세탁 계획을 방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북한’, ‘익명제보’, ‘미래안보’라는 해시태그가 함께 달렸다.
미국 북한이 핵과 미사일 등 개발 자금의 상당수를 암호화폐 탈취 등의 사이버 범죄를 통해 충당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앤 뉴버거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사이버·신흥기술담당 부보좌관은 지난 5월 한 대담에서 “북한은 가상화폐와 사이버 노력을 통해 미사일 프로그램에 필요한 자금 중 절반을 채우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7년부터 북한이 사이버 활동을 통해 훔친 가상자산이 12억달러(약 1조5636억원)에 이른다는 분석도 나온 바 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중국 기반 해킹 그룹을 상대로도 대량의 현상금을 걸고 정조준했다.
DSS는 마찬가지로 RFJ 프로그램 SNS를 통해 ‘외국 정부와 연계된 악성 사이버 행위자들의 정보’를 제공할 경우 최대 1000만달러를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DSS는 “최근 미국 정부 기관 이메일 계정에 접근해 해킹한 배후에 관한 정보가 있으면 연락달라”며 “미국 주요 인프라를 표적으로 삼는 외부 정부지원을 받는 자에 관한 정보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터를 통해서는 “볼트 타이푼(Volt Typhoon)과 같은 중국 지원 해킹 스룹이나 미국 중요 인프라를 대상으로 하는 기타 외국 정부 지원 악성 사이버 행위자들에 대한 정보가 있는 경우 포상금을 지급해드린다”며 “제보 라인을 통해 정보를 보내달라”고 홍보했다.
앞서 백악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 정부 기관을 포함해 총 25개 기관의 이메일 계정이 지난 5월부터 중국에 기반을 둔 해커들에게 뚫렸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최근에는 중국 해커들이 2020년 일본 방위성 네트워크에 침입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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