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세부 주택가에서 대낮에 한국인 어린이가 납치돼 8시간 만에 경찰에 의해 구조됐다. 30대 필리핀 남성인 납치범은 여행가방에 아이를 넣어 납치를 시도했다.
10일(현지 시간) 필리핀경찰에 따르면 이날 정오경 세부 만다우시의 한 아파트에서 8세 한인 여아를 납치한 필리핀인 남성 고디플로 라마(32)가 이날 오후 8시경 경찰에 체포됐다. 피해 아동은 한국인 아버지, 필리핀인 어머니와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납치된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를 납치한 남성은 이 아파트 관리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이 남성을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피해 아동의 가족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이 남성은 이날 낮 12시 20분경 약 80cm 높이로 보이는 검은색 대형 여행가방에 아이를 넣어 납치했다. 파란색 후드티를 뒤집어쓴 이 남성은 여행가방을 끌고 인근 주차장으로 이동한 뒤 은색 차량을 타고 도주했다. 경찰특공대를 투입해 추적에 나선 경찰은 인근 아파트에서 피해 아동을 데리고 있던 이 남성을 검거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11일 “전날 필리핀에서 우리 국민 1명이 납치돼 현지 치안당국과 긴밀히 협력했다”며 “범인이 검거되고 국민의 안전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구조된 아이는 경미한 타박상을 입은 상태였으며 바로 가족에게 인계됐다.
사건 발생 직후 피해 아동의 어머니는 페이스북을 통해 납치 사실을 지역 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렸다. 범인이 검거된 후에는 “아이를 되찾아준 경찰과 시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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