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중앙은행 “한국의 이란 동결자금 해제 완료 ”

  • 뉴시스
  • 입력 2023년 8월 13일 0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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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마드 레자 파르진 은행장 12일 X에 발표
70억달러, 원화에서 유로화로 바꿔 돌려받아
미-이란, 동결자금 해제와 포로교환 동시 실행

이란 중앙은행의 오하마드 레자 파르진 은행장은 12일(현지시간) 그 동안 한국에 묶여 있던 이란의 모든 자금이 모두 해제되었다고 발표했다고 이란 국영언론들을 인용한 신화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그는 트위터를 개명한 X에 게재한 성명에서 미국의 제재로 해외에서 동결된 이란 자산의 동결 해제 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

파르진 중앙은행장에 따르면 한국에 동결되어 있던 이란의 자금은 무려 70억 달러 (9조 3,240억 원)이다. 이 금액은 한국 화폐 원으로 환전된 채 여러 해 동안 한국의 여러 은행에 예치되어 있었고 그 동안 이자는 전혀 지불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란 중앙은행은 그 동안 원화의 가치 하락으로 인한 환율 변동으로 이 자금은 액수가 약 10억 달러 가까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파르진 은행장은 이 동결자금 전액이 완전히 해제된 후에 유로화로 바꾸었으며, 환전 수수료는 제 3국이 지불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금액은 현재 카타르에 있는 6개 이란은행 계좌로 이체 되었고 이 자금은 은행간 결제 시스템을 통해서 앞으로 제재 대상이 아닌 품목을 선별해서 필요한 물자를 수입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르진은 한국 외에 다른 나라에 동결되어 있는 이란의 자금도 곧 모두 해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정부는 미국 정부와 미국에 억류된 이란인들과 한국에서 동결된 채 있는 이란 자산에 대한 해제를 해준다면 이란 교도소에 있는 미국 포로도 즉시 석방할 것이라고 지난 11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의 모하마드 잠시디 비서실장이 이를 발표했다.

한편 미국 백악관은 자국민 석방을 대가로 한 한국 내 이란 원유 대금 동결 해제와 관련, 한국 정부와 사전 공조가 있었다고 11일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그 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 문제와 관련해 한국과 광범위하게 협력해 왔다”라고 밝혔다.

에이드리언 왓슨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도 전날인 10일 이란에 구금 중이던 자국민 5명이 석방됐다며 향후 본국 귀환 절차를 지켜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들도 이번 조치 대가로 미국은 한국에 동결돼 있던 이란 자산 60억 달러(약 7조9740억 원)를 풀어주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에 묶인 이란 자금은 이란이 석유 판매와 관련해 한국 내 은행에 개설해 사용하던 계좌에 있던 돈이다. 지난 2018년 미국의 대이란 제재 복원 이후 동결되었던 약 70억 달러가 이번에 해제 되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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