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월가에 휘날린 태극기… 뉴욕시장 “한인들을 존중하는 의미”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8월 15일 12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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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미 뉴욕 월가 볼링그린파크에서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오른쪽)이 브라이언 전 재미차세대협의회(AAYC) 회장과 태극기를 게양하고 있다. AAYC 제공

“우리 선조들의 용기는 이민자와 이민자의 후손들에게도 우리 자신만의 싸움에서 이기고 꿈에 나가도록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14일(현지시간) 미 뉴욕 월가 황소상으로 유명한 볼링그린파크. 이곳에 걸린 태극기 앞에서 브라이언 파크 재미차세대협의회(AAYC) 이사는 이같이 말하며 “오늘은 일제로부터 대한민국이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뒤에는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 제니퍼 라즈쿠마르 의원, 케빈 김 뉴욕시 중소기업서비스업 국장 등 뉴욕시 관계자들이 서 있었다. 주변을 지나던 관광객들도 호기심을 갖고 행사를 지켜봤다.

3년 째 이어져 온 AAYC의 광복절 기념식에 올해는 처음으로 애덤스 시장과 뉴욕 고위공직자들이 대거 참여해 광복절의 의미를 더욱 강조한 것이다.

연단에 선 애덤스 시장은 서울 여행을 언급하며 “뉴욕은 미국의 서울”이라고 연대감을 표시했다. 이어 “세계의 금융수도인 맨해튼, 특히 볼링그린파그에 국기(태극기)를 게양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전세계인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계인 케빈 김 뉴욕시 중소기업서비스국장은 “200만 한국계 미국인, 4000만 명이 넘는 한국인들에게 꼭 말하고 싶다”며 “세계 최대 도시 뉴욕이 139년 동안 한인들의 기여를 공식적으로 존중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애덤스 시장은 브라이언 전 AAYC 회장과 함께 미국 국기 옆에 태극기를 직접 계양했다. 주변에선 애국가가 흘러나왔다. 이 장소는 1783년 조지 워싱턴 장군이 이끄는 미국 독립군이 뉴욕에서 영국의 군대를 몰아낸 뒤 별이 13개 그려진 최초의 미국 국기를 게양한 곳이라 미 독립의 상징이기도 하다.

행사에 참석한 인도계인 제니퍼 라자쿠마르 뉴욕주 의원은 “인도의 독립기념일도 8월 15일인 것을 아느냐”며 “우리는 범 아시아인으로서 광복을 축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4일(현지시간) 미 뉴욕 뉴욕메츠 씨티필드 스태디움에서 코리안 헤리티지 나이트 행사가 열리고 있다. 뉴욕=김현수 kimhs@donga.com
이날 뉴욕 메츠 야구 경기장인 시티필드에서도 태극기가 휘날렸다. ‘코리안 헤리티지 나이트’ 행사가 함께 열려 배우 이서진의 시구, 뉴저지 한인 어린이 합창단의 합창 등 행해가 이어졌다. 뉴욕시민들은 야구장 앞에서 사물놀이를 관람하고 쉬는 시간마다 흘러나오는 K팝 음악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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