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에서 열리는 세계 태권도선수권대회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진 북한 태권도 선수단이, 18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비행기에 탑승해 현지로 출발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18일 일본 공영 NHK, 닛테레 등에 따르면 북한 선수단은 한국시간 이날 오전 4시30분께 베이징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NHK는 선수단 규모가 80명 이상이라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선수, 코치,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관 관계자 등 100여명이 공항에 있었다고 전했다.
선수단은 앞에는 북한 인공기, 뒤에는 한글과 영어로 ‘태권도’가 적힌 흰색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공항 탑승 수속 줄을 서 있었다.
국제태권도연맹(ITF)의 리용선 총재는 기자가 “어떤 심정으로 시합에 참가하느냐”고 묻자 “평화, 친선 평화”라고 답했다. ITF는 이번 대회 주최 측이다.
리 총재는 3년 만에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데 대한 소감으로 “잘 해야지요. 잘 할겁니다”라고 언급했다.
선수단의 한 남자 선수도 “금메달 딸 자신이 있느냐”는 질문에 “예”라고 답했다.
수속을 마친 선수단은 대회가 열리는 카자흐스탄으로 출발했다.
일본 언론들을 종합하면 이들 선수단은 지난 16일 북한 신의주에서 2대의 버스에 탑승해 압록강을 넘어 중국 단둥시에 도착했다. 단둥시에서 베이징까지는 야간열차로 이동했다. 베이징의 북한 대사관 숙박시설에서 체류한 후 18일 오전 카자흐스탄 북동부 알마티로 출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20일 대회가 열리는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 도착할 전망이다. 대회는 이달 18일부터 26일까지 열린다.
닛테레는 선수단이 강행군 일정에도 중국에서 틈틈이 연습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북한이 스포츠 국제대회에 선수단을 파견하는 것은 코로나19 감염 방지 대책으로서 국경을 닫은 2020년 1월 이후 처음이다.
북한은 3년 반 이상 국경을 봉쇄해오다 최근 조심스럽게 개방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닛테레는 “코로나19 감염 확대 이후 사람의 왕래를 엄격하게 제한해온 북한이 (태권도) 선수단 파견을 기회로 본격적인 국경 개방에 나설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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