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阿서 우군 확대… 바이든 ‘中 분쟁’ 베트남 내달 방문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8월 21일 03시 00분


시진핑, 오늘 남아공 찾아 외연확장
브릭스 정상회의 주재-개별 회담도
바이든, 인도 G20 참석뒤 베트남行
경제 안보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뉴시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뉴시스
미중 갈등 격화 속에서 중국이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경제 5개국)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올 들어 해외 방문이 뜸하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1일 남아공을 찾아 브릭스 정상회의를 공동 주재한다. 미국 역시 중국과 해상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베트남과 다음 달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기로 하는 등 중국 견제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20일 중국 외교부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21∼24일 남아공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에 직접 참석한다. ‘브릭스와 아프리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회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여 만에 대면 방식으로 진행된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브릭스 5개국 외에도 아프리카 주요국 등을 포함해 총 69개국 정상들이 참석할 예정”이라면서 “브릭스 외연 확대가 이번 회의의 핵심 안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시 주석은 남아공 방문 기간 중국-아프리카 정상회담도 별도로 개최하는 등 아프리카 국가들과 우호를 과시할 예정이다. 이는 우군을 늘려 미국 등 서방에 맞서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중국은 2017∼2022년 아프리카에 740억 달러(약 99조2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며 동아프리카 지역의 1위 투자국으로 올라섰다. 또 아프리카 곳곳에 해군 함대를 파견하는 등 정치 경제 군사적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여기에 더해 중동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등을 브릭스에 합류시켜 브릭스를 미국 중심의 주요 7개국(G7)의 대항마로 키우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 중심 ‘일극 체제’ 세계 질서의 ‘다극 체제’ 재편을 꾀하면서 브릭스를 그 핵심 수단으로 삼고 있다. 브릭스가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 8%에서 현재 26%로 증가한 데 비해 같은 기간 G7의 비중은 65%에서 43%로 줄어들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뉴시스
한편 미국은 베트남과의 관계 개선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9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베트남을 국빈 방문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는 합의서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맺었던 미-베트남 포괄적 파트너십을 한 단계 격상하겠다는 것이다.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으면 경제 안보 등과 관련한 특정 의제에서 양국이 공유하는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협력을 하게 된다.

베트남은 중국과 남중국해 해상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데다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디리스킹(derisking·탈위험)’ 정책의 핵심 파트너로 꼽힌다. 이 때문에 미국은 한미일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 이어 베트남과의 관계를 강화하며 중국 견제망 확대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 달 9, 10일 인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베트남을 방문하는 등 아시아 순방에 나설 계획이다.

#미중 갈등 격화#브릭스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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