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유성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는 비판을 받은 일본 집권 자민당 국회의원이 당직을 내려놓는 사표를 제출했다고 일본 NHK 등이 22일 보도했다. 일본 언론들은 “사실상의 경질”이라고 언급했다.
자민당 여성국장을 맡고 있던 참의원 2선 마쓰카와 루이 의원(52)은 7월 하순 당원들과 떠난 프랑스 연수 중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진을 올렸다. 파리 에펠탑 앞에서 탑 모양을 흉내 내는 포즈를 취하며 찍은 사진은 유럽 여행을 온 관광객처럼 보였다.
자민당 여성국 프랑스 연수 일정표에는 자유시간이 눈에 띄었고 ‘쇼핑 등을 즐기세요’라는 문구도 적혀 있었다. 이들은 3박 5일간 진행된 연수가 저출산 대책, 여성 활약 등을 배우기 위해 떠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일본에서는 “관광간 거냐”라는 비판이 들끓었다.
아사히신문이 전날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자민당 여성국의 프랑스 연수에 대해 응답자의 62%는 ‘문제가 있다’고 응답했다. 이후 당 차원에서 주의받았지만 비판 여론이 잦아들지 않자 당직을 그만두게 됐다.
마쓰카와 의원은 외교관 출신으로 서울에 본부가 있는 ‘한중일 3국 협력 사무국’에 근무하며 한국 주재 경험이 있다. 한일 관계를 논의하는 세미나 등에 자주 출석하기도 했다. 올 3월 한국 정부가 강제징용 해결책을 발표할 당시 “한국이 스스로 해결할 문제이고 일본은 더 이상 사죄할 필요가 없다”고 밝히는 등 한국에 대한 강경 입장을 줄곧 내비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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