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투표율로 지난 대선 때 바이든 승리에 기여
아시아계 대선 투표율 2016년 49%→2020년 59%
민주당 성향 높아…공화당도 유권자층 적극 구애
2024년 미국 대선에서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캐스팅 보터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왔다고 NBC뉴스가 2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지난 대선에서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투표율이 급증하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일부 경합 주에서 승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단적인 예로 경합 주인 조지아주에서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2020년 미 대선 투표율은 직전 선거와 비교해 84%나 급증했다.
지난 중간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민주당의 라파엘 워녹(조지아) 상원의원은 아시아계를 주목하며 중국어, 한국어, 베트남어로 제작한 광고를 만들기도 했다. 조지아주 결선 투표에서 아시아계의 78%가 워녹 의원에 투표했다. 그는 공화당 허셜 워커 후보를 꺾고 승리했다.
아시아계의 영향력은 2024년 미 대선에서도 확인됐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와 공화당 전국위원회(RNC)는 아시아계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이들을 대상으로 전례 없는 선거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2016년 미 대선에서 49%를 기록했던 아시아계의 투표율은 지난 대선 때 59%로 급증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인종별로는 라틴계를 넘어 가장 빠르게 늘어났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20년 미 대선에서 아시아계의 72%가 바이든 현 대통령에 투표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들 유권자층으로부터 28%를 얻는 데 그쳤다. 특히 조지아, 애리조나, 네바다 등 경합 주에서 아시아계의 표는 바이든 쪽으로 쏠렸다.
미국의 선거가 계속 초박빙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아시아계의 역할도 그만큼 커졌다. 지난 두 번의 미국 대선은 10만 표 미만의 차이로 승부가 결정됐다.
2400만명의 아시아계는 낮은 교육 수준의 백인 노동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네바다주 또는 공화당 강세 지역으로 꼽히지만 그 색이 옅은 조지아주, 애리조나주에서 무시할 수 있는 하나의 유권자층을 형성했다.
톰 보니어 민주당 데이터분석가는 “2016년과 2020년 사이 아시아·.태평양계(AAPI) 미국 커뮤니티의 투표율 증가는 바이든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보니어 분석가는 “아시아계 미국인 유권자들은 중요한 유권자층으로 앞으로 그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선거 캠페인이 더 적극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들 유권자는 민주당 성향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퓨리서치센터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계의 62%는 자신이 민주당 지지자라고 밝혔다. 공화당을 지지한다는 아시아계는 34%에 그쳤다. 특히 민주당은 중국계, 한국계, 인도계, 필리핀계 유권자들 사이에서 강점을 보였다. 다만 베트남계 유권자들은 9%포인트 차이로 공화당 선호도가 더 높았다.
공화당도 아시아계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우리는 핵심 주에 있는 아시아 태평양 미국 커뮤니티니에서 우리의 기반을 강화할 목적으로 수백만 달러의 투자를 약속했다”며 “2024년에 백악관과 상원을 탈환한다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소수계와 교류를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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