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오염수 방류 새로운 한일 우호관계 복잡하게 만들어”

  • 뉴시스
  • 입력 2023년 8월 22일 17시 10분


"한국서 지속적 논란…한미일 간 3각 파트너십 위협"
신문, 日 오염수 방류 결정 관련 韓 전문가 의견 소개

일본 정부가 22일 후쿠시마(福島) 제1 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를 24일부터 시작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이번 결정이 한일 관계에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방사성 물이 한국과 일본 간 새로운 우호 관계를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Radioactive Water Is Complicating Japan and Korea’s New Friendship)’는 제하의 기사에서 “후쿠시마 원전의 처리수를 방류하려는 일본의 계획은 이 지역 특히 정치적으로 양극화된 한국에서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며 이같이 전했다.

신문은 “한국이 이 지역의 다른 국가들과 차별화되는 점은 한국 정부가 일부 국민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오염수 방류 계획을 사실상 용인했다는 점”이라며 “한국 정부는 야당의 공포 주장을 불식하기 위해 온라인 광고와 일일 브리핑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내 지속된 논쟁은 미국과 한국, 일본이 더 강력한 3각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해 최근 몇 달간 이뤄낸 진전을 복잡하게 만들 위협이 됐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정부 비판론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그리고 미국의 요구에 따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에 동의했다고 비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신문은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를 거론하며 윤석열 정부가 일본과의 관계를 개선할 때라고 말할 때 한국인 다수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NYT는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과 관련해 한국 전문가들의 엇갈린 반응을 소개하기도 했다.

정범진 한국 원자력학회장 당선자는 “과학적인 측면에서 이번 사안은 간단하다. 방사성 물질이 우리나라에 도달해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여부”라며 “그러나 정치가 개입하면 문제는 복잡해진다”라고 말했다.

정 당선자는 “중요한 것은 일본이 국제 기준에 따라 물을 방류할지다. 일본이 국제기준을 준수해 물을 방류한다면 우리는 간섭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서균렬 서울대 원자력공학과 명예교수는 “일본이 하려는 일은 전례가 없다”며 “그들이 바다에 버리려고 하는 것은 일반 원전에서 나오는 일반 냉각수가 아니다. 그것은 녹아내린 원자로 노심에서 나오는 온갖 종류의 위험한 방사성 핵종으로 뒤덮여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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